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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Vorstelltung'에 해당되는 글 203건

  1. 2023.02.13 반도체 현장 숙소생활의 기억들
  2. 2023.02.12 반도체현장 전기-단말
  3. 2023.01.21 AI 작문의 시대
  4. 2023.01.09 공관복음서1
  5. 2022.12.18 평택의 겨울

반도체 현장 숙소생활의 기억들

단상 Vorstelltung 2023. 2. 13. 21:2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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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중순~2020.02.초순 : 평택 P2 수장공사. 아주 오래된 빌라 3층. 칸막이 팀 답게 많은 사람들이 좁은 집에 오고 감. 오래된 빌라지만 그래도 시내 근방의 근린생활권이고 주변에 상권도 발달해서 인기있던 숙소였음.

2020.02~2020.06 : P2 전기가설. 평택현장 숙소의 메카라고 할 만한 법원 단지 주변 숙소. 법조단지 답게 발달한 유흥가는 건설인력의 대거 유입으로 밤마다 불야성. 이전 수장팀과는 달리, 그리고 가설의 특성상 연장근무가 없어서 팀장을 비롯한 숙소동료들과 술마실 일이 적지 않았고 괴상한 개성의 인물들을 접함.

2020.07~2020.09 : 이천 하이닉스 M15 전기트레이. 요양소같은 시골 아파트 숙소에 평택에 비해 쾌적하고 인간적인 현장. 마치 긴 여름 휴가를 보낸듯한 숙소와 좋은 사람들.

2020.09~2020.10 : 옥천 생활 잠시

2021.04~2021.07 : P2 및 화성 트레이팀. 안성 원곡. 소재지가 안성이지 실제는 평택생활권인데다 가장 현대적이었던 아파트 숙소. 첫날부터 아주 강렬한 개성의 20대 룸메이트를 만남, 아니 같이 방을 씀. 전기팀은 가는 곳마다 저마다의 개성, 아주 특출난 성격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

2021.08~2021.10 : 평택 EUV 트레이팀. 통복천 근방의 쾌적한 복층 빌라. 이렇게 화장실이 많은 빌라는 처음 봤지만, 같이 입사한 룸메이트 형님 외에 친숙해 지기 힘든 숙소 분위기.

2021.10~2022.06 : P3 가설 및 수직 트레이. 법원 단지 숙소. 숙소생활을 더이상 하고 싶지 않게 됨.

2022.06~2022.07 : P3 철야 수장팀. 고덕 주변에서 마지막 숙소생활. 한달 사이에 타인의 의사로 숙소 이사를 세 번, 하루 사이에 두 번 함. 아무리 숙소가 현대적이고 깨끗해 보여도 결국 사람이 가꾸고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 숙소생활, 나름 협동생활이라 생각.

2022.07~2023.02 : P3 그린동 단말팀. 숙소 밖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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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현장 전기-단말

단상 Vorstelltung 2023. 2. 12. 20:3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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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현장의 단말팀에서 일한지 6개월이 넘었다. 3년이 되어가는 이곳에서 전기일을 하면서 가설, 트레이 팀만 돌다가 우연찮게 단말팀에 들어왔다. 판넬 단말에서 동력선 외 에어콘과 같은 각종 기기 및 계측장비에 본전원을 물려주는 것에서부터 접지 연접까지 전기공사의 최종 마감이 단말이라 할 수 있다. 포설팀에서 친절하게 판넬까지 전선을 내려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수라 근거리 포설도 해야했다. 전자의 단말자격증이 없어서 주로 실리콘 작업과 안전담당, 유도와 같은 부수적 업무를 해왔고 실제 단말작업은 주로 관찰을 많이 했다. 반년간 숙성된 기술은 그나마 코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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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작문의 시대

단상 Vorstelltung 2023. 1. 21. 10:3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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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는 AI가 에세이와 코딩에서 전문적인 논문을 쓰는 단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참조하며 베끼듯 기술하는 것은 인간도 마찬가지지만 속도에서 이미 인간은 추월당했다. 사고를 하며 글을 쓰는 활동의 체험으로서 글쓰기 훈련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구현과 속도에서 AI의 결과물이 더 수준이 높다면 인간에게 글을 맡기는 일은 원시적인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바둑과 마찬가지로 학문세계에 대해서도 인간에 의해 축적된 지식량을 기반으로 한 학습을 통해 AI는 전례없는 새로운 지식을 산출한다. 맥락과 연결점을 놓치지 않고 열어놓을 지식의 새 지평을 이제 인간이 연구해야할 지경이다. 프로기사들이 AI의 기보를 공부하듯이 말이다. 인간이 제공한 지식을 활용한 AI의 성과물을 인간이 수용해 또다른 지식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시대 또한 전대미문의 일이다.

늘상 그렇고 그런 삶인듯 하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혁명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분투하는 것은 사람의 일일진대, 이런 문제를 AI가 해결해 줄 수 있는가? 마음의 진실된 표현이라는 의미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즉 마음이 있는 AI가 가능한가? 질문을 던지고 해결책을 찾고 실행에 옮기고 반성을 하는 인간의 활동에 유력한 조력자 이상의 역할을 기계에게 기대하는 것은 좀더 먼 미래의 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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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복음서1

단상 Vorstelltung 2023. 1. 9. 21:2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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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짬짬이 시간 날 때 독일어 루터본 성경을 번역본과 대조하며 스마트폰으로 읽고 있다. 일단 공관복음서로 시작했는데, 요한복음, 마태복음에 이어 마가복음으로 이어지다 조금 특이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당연히 저자와 편집자의 관점과 의도에 따라 서술방식이 다르겠지만, 마가복음은 마태복음을 거의 단축시키며 붙여 놓은 듯한 인상을 주지만 어떤 지점에서는 마태복음보다 상세히 서술되는 면모도 있다. 예를 들어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이 예수를 시험하기 위해 차례로 죽어나가는 일곱 형제와 차례로 혼인한 한 부인에 관한 질문이 그렇다. 다만 마태에서는 이에 관한 서술이 축약되어 있고 마가에서는 좀더 친절히 서술되어 있는 정도의 것이다. 이런 차이점들은 성경학자들에게만 흥미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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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겨울

단상 Vorstelltung 2022. 12. 18. 18:21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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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마음이 추워서, 나이살이 더 들어서 추운 것일까? 아무래도 일하는 작업환경이 실내라고는 하지만 오피스 업무가 아닌 현장일의 특성상 날씨에 민감해 진다. 더우면 더운데로, 추우면 추운데로 견뎌야 하는 것이 건설일의 필수조건이다. 그나마 이런 한파에 일할 수 있는 건설현장이 있다는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

몇시간 전 이 업계에 들어오며 처음 알게 된 한 지인의 연락이 왔다. 외부현장일을 주로 하는 이인데, 겨울일감이 없다보니 알아볼겸 전화한 것이다. 2019년 12월 평택2기 현장에서 숙식 수장일을 하면서 함께 숙소를 썼는데, 그때도 많이 추웠지만 현장 안은 괜찮았다. 수장공사가 진행될 정도면, 그리고 이 공사가 계속 될 수록 내부벽체가 석고로 마감되므로 추위를 덜 타게 된다. 팹의 경우 더 그렇다.

사실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현장일은 돌아갈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높아지므로 근무환경과 작업자 스스로도 대비가 필요하지만 더위 앞에 장사없듯이 추위 앞에도 속수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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