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현상학' 1차 강독이 정신 장 깊슥히 들어가고 있다. 칸트의 의무론에 대한 헤겔의 비틀기는 이후 '법철학 강요'(1820)를 위한 준비운동의 성격도 있으나, 핀카드에 따르면 헤겔은 이미 프랑크푸르트 시절에 칸트의 '도덕형이상학'에 관한 주석을 달 정도로 그의 사회철학적 관심사는 이미 청년 시절부터 달아올라 있었다.(이 주석은 소실됨) 형벌에 관한 헤겔의 법철학적 사유를 비판적으로 개괄하는 한 문헌은 그의 이런 문제 의식을 튜빙겐 시절로까지 쫏아 가지만, 엥겔스의 지적대로 헤겔을 결국 응보형론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형벌을 신비화시키는 구시대의 유산으로 평가한다. 보펀적 인권에 기반한 현대의 형사사법은 사형제도는 물론 교정시설까지 폐지하는 주장으로 나아가는데, 이 책의 출판연도는 1970년대 초뱐이다. 교도소 수용시설의 포화로 심각한 인권문제로까지 비화되는 한국의 실정으로는 아직 먼나라 이야기다.
정신현상학의 발원지 예나 2차 방문기(26.09.01)
아침 7시 출발 기차부터 1시간 연착이었다. 시작부터 이러하니 1박 2일 여정의 태반은 기차에서 보낼 것이 예상되었고 결과는 예상 이상이었다. 직선거리로 약 200km 떨어진 소도시 예나를 가는데 5시간, 돌아올 때는 8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갈 때는 오랜만의 여행이라는 기분에 경유지로 아이제나흐와 바이마르의 역주변을 잠시 둘러볼 만한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구동독 지역인 튜링겐주의 아이제나흐는 바흐의 출생지이고 그 유명한 바이마르 공화국의 헌법이 설계된 곳이 괴테가 살았던 바이마르다. 하지만 소소한 소도시라고해도 역전 주변만 보고 마는 것은 그 도시를 피상적으로 흝고 지나가는 것에 불과하다. 한 도시를 제대로 느끼려면 최소한 하루밤은 보내야 한다.
작년 이맘 때 보다 보름 늦게 다시 온 예나는 좀
더 익숙한 동네로 다가왔다. 이런 느낌을 애써 피하려는 순간적 충동에 시내에서 동떨어진 예나 남부의 고슈비츠 역에서 내렸다. 시내까지 걸어간다면 1시간 이상은 걸릴 것인데 짧은 시간 간격으로 오는 트램을 피할 수 없었다. 숙소에 무거운 소지품을 풀고 일단 나와서 맥주 한 병을 까고 작년에 놓쳤던 사진을 찍으며 바그너 거리 초입의 인도 음식점으로 직행했다. 작년에 너무 더워서 음식은 안시키고 인도산 맥주만 마셨던 곳이었는데, 그 맛과 주변의 풍광이 금단증상처럼 끌어 당긴 것 같다. 이번엔 음식과 맥주를 함께 하며 우락부락한 인상과는 달리 다정다감한 식당주인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다음날 아침엔 프롬만의 집 옆의 튜링겐주 문서보관소이자 예나 대학의 중앙도서관에 가서 헤겔 관련 서가를 둘러보고 예나 대학 본관 주변을 간격을 두고 배치된 흉상들을 따라 시내 중심부로 걸어갔다. 어제 트램을 타고 지나갈 때 이 흉상들의 최좌측에 있던 헤겔의 흉상이 안보였는데, 거기엔 바로 옆에 건립 중인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공사를 위해 고정식 소형 타워 크레인이 헤겔의 흉상 자리에 설치되어 있었다. 물론 대학 당국에서 헤겔 흉상을 철거하지 않고 어딘가에 임시 보관 중인 것이겠지만, 굳이 알아볼 생각은 안들었다.

안녕하세요
근 2년 가까이 작업해온 헤겔의 '정신현상학' 강독 자료를 저작권 문제 소지로 모두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판본은 100년도 넘은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봤고, 상업적 목적이 없는 공유의 의도였으나, 향후 제기될 수 있는 저작권 침해에 관한 블로그 운영진의 권고를 보고, 비공개 하기로 했습니다. 자료가 필요하신 분에게는 상업적 목적이 없는 비공개 원칙 하에 자료를 메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일 : streetphila@naver.com
* 이런 저런 시사문제와 연계한 '정신현상학' 관련 방송은 아래 채널에서 계속 진행중입니다. 참고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KvXBHPIlx68?is=DpAW8a77kczBXfDj
칸트의 법철학 연구(2003.02.23-03.25 )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 서론'의 1장은 제목 그대로 도덕에 대한 평범한 이성적 인식에서 철학적 이성 인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도덕에 대한 평범한 이성적 인식이란 다른 말로 도덕에 대한 상식적 차원의 생각, 곧 선의지(guter Wille)를 드러내는 작업를 말한다. 이 지상 뿐만 아니라 지상 밖에서도 제한없이 선한 것은 오직 선의지뿐(BA 1)이라며 첫페이지의 포문을 여는 칸트는 1장에서 이 선의지를 다른 개념들, 예를 들어 경향성(Neigung)이나 유용성(Nutzen), 기질(Anlage), 본능(Instinkt),욕구(Begehrung), 필요성(Bedürfnis),즐거움(Genuß), 애착(Selbstlieb), 결과에 대한 타산(besorglichen Folgen, BA 18) 등과의 비교 속에서 선명하게 구분지어가며 논의해 간다. 선의지와 구별되는 이런 개념들은 경향성이란 하나의 개념으로 대표함으로써 선의지와 대립각을 구성할 수 있다. 왜냐하면 도덕적으로 선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런 행위, 즉 도덕적으로 선하다고 판단되는 행위(의무로부터 해야한다고 인식된 행위)를 하려는 의지에서 성립할 뿐이지, 그 외의 요인들로부터 성립되지 않으며, 바로 이 요인들은 경향성이란 이름 아래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향성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은 동기(Bestimmungsgrund)이다. 도덕적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곧 경향성이 행위의 동기로 작용(Wirkung)하는 것으로부터 선의지를 명확히 구별지어 내려는 것이 바로 1장의 목적이다.
그런데 선의지를 여타의 경향성과 구분짓는 것에 그친다면, 이는 아직도 도덕에 대한 평범한 이성적 인식에 머물고 말 것이다. 따라서 선의지라는 개념의 명료화를 위해서 칸트는 의무(Pflicht) 개념을 도입함으로써(BA 8) 자칫 공허한 논의로 흐를 수 있는 도덕론을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논의로 이끌어 간다. 그러면 칸트가 의무 개념을 사용해 특정 행위에 대한 도덕 가치 유무를 따져가는 논의를 정리해 보자.
일단 칸트는 의무에 위배되는 행위는 제쳐두고 의무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 행위만을 고려한다. 이렇게 의무와 관련된 모든 행위는 의무에 부합하는 행위(pflichtmaßige Handlungen)이다. 이 상태의 행위에 대해서는 아직 도덕적 가치 유무를 판정할 수 없다. 칸트가 도덕적 가치를 인정하는 행위는 오직 의무로부터 나온 행위(Handlungen aus Pflict)인데, 단지 의무와 수반 내지 부합한다고 해서 도덕적 내용을 가질 수는 없다고 엄격히 구별짓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칸트가 구체적 사례로 제시하는 논의를 정리해서 이러한 구별을 살펴보면, 의무와 관련된 행위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A. 의무로부터 나온 행위
B. 의무에 부합하지만 경향성과 관련된 행위(pflichtmaßige Handlungen aber mit Neigung)
B의 경우에는 다시 3가지로 구분된다.
a. 직접적인 경향성을 갖지 않는 행위(Handlungen aus unmittelbarer Neigung)
b. 직접적인 경향성을 갖는 행위
c. 사익에 따른 행위(Handlungen in eigennütziger Absicht)
의무로부터 나온 행위는 오직 이와 구별되는 행위와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윤곽을 명백히 드러내므로 우선 B의 경우에 대한 논의를 살펴 보면, a의 경우에 대해 칸트는 일단 무시한다. 그러나 그가 b를 a와 구별하기 위해서 a의 경우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므로 a는 따로 구분지어 논의될 만한 행위 유형이다. 그런데 칸트가 a의 사례로 제시하는 상인의 일률적 가격 책정 행위(BA 9)는 c에 해당하는 행위 유형이지만 여기서는 a와 c를 구별한다. 왜냐하면 그가 제시하는 a에 해당하는 행위유형은 c와 같은 행위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선을 베푸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는 사람의 경우(BA 11), 이 사람이 이런 행위로 어떤 이득을 기대할 수 있는 사익에 따른 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 행위는 명예와 짝을 이룬다고 칸트는 말한다. 따라서 이런 행위 유형은 직접적인 경향성을 갖는 행위가 아니면서 또한 사익과 관련된 행위가 아니므로 칸트가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따로 구분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칸트의 해당과제는 이런 구분을 목적에 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구분은 오직 의무로부터의 나온 행위만을 걸러내기 위한 부수적 작업일 뿐이다.
b의 경우로 칸트가 제시하는 사례는 자기 생명 보존이다(BA 10). 자기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 만인에 적용되는 의무이며 사람은 이것에 직접적인 경향성을 갖는다. 즉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경향성이다. 그러나 칸트는 이런 행위에는 도덕적 가치가 전혀 없다고 말하는데, 왜냐하면 이런 행위는 그저 경향성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칸트는 명령될 수 없는 행위를 의무로부터 나온 행위로 보지 않는다(BA 13). 명령이란 인간이 경향성에 따라 행위할 수 없는 것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이런 지시에 따라 행위할 성향이나 의도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시가 자신에게 하나의 의무이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경향성을 극복해서 이 지시에 따라 행위할 때, 이 때에야 비로서 도덕적 가치가 발생한다. 이런 설명은 자선 행위(BA11)와 행복지향 행위(BA12)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두가지 행위 모두를 칸트는 자기 생명 유지와 마찬가지로 의무로 보지만, 그 행위 자체에는 아직 도덕적 가치가 없고, 다만 그런 행위를 의무이기 때문에 실행할 때 도덕적 가치를 인정한다.
그렇다면 이상의 의무와 관련된 행위로부터 걸러내지는 의무로부터 나온 행위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행위를 결심하게 하는 의지의 원칙에 따른 행위이다. 이 행위는 준칙의지로서 형식적, 선험적으로 결정된 원칙을 따르려고 하는 의지로부터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의지의 결정요인은 객관적으로는 법칙 그 자체이며 주관적으로는 이 법칙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마음에 내재된 준칙(Maxime)이다(BA 14,15). 이 주관은 비단 인간뿐 아니라 이성적 존재자 모두에게 해당하며, 도덕적으로 가치있는 행위에 대한 의지의 결정요인으로는 이 행위로부터 기대되는 작용이 아니라 법칙에 대한 표상만이 있을 뿐이다(BA 16). 여기서 주체의 의지를 결정하는 법칙은 '주관적 행위의 보편화 가능성'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서 도덕적으로 가치있는 법칙으로서 성립한다. 이 검증 과정은 곧 특정행위에 대한 나 자신의 준칙이 나 뿐만 아니라 이성적 존재 일반에도 확대가능한가를 묻는 것이다(BA 17). 이에 대해 칸트가 드는 사례는 어려운 여건하에서의 약속이다. 어려운 형편을 이유로 거짓 약속을 하는 나의 준칙이 어떤 기대된 목적, 그러니까 선의의 목적이나 결과적 유용성에 부응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준칙은 보편화될 가능성이 없다. 왜냐하면 이런 준칙이 보편화 가능하다면 상호 부담을 지우는 약속 자체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BA 18~20). 그렇다고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준칙의 부당함은 이것이 그러한 불이익을 초래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것을 보편적으로 입법시키는데 부적절하므로 내버려야 하는 것이다(BA20).
이제 칸트는 그러한 준칙, 그러니까 우리의 평범한 이성이 제기할 수 있는 원칙을 보편적 형식으로 추상화해서 이것의 타당성을 묻는 방식, 곧 철학적 이성 인식인 도덕 형이상학을 요구한다. 이것은 단지 이론적인 사유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경향성에 따른 준칙과의 비교 속에서 평범한 이성이 취할 원칙의 근거와 방법을 위한 실천철학에의 요구이다(BA 23,24).
Torn Between Two Lovers
Song by Mary MacGregor(1976), written by Peter Yarrow and Phillip Jarrell
There are times when a woman has to say what's on her mind
Even though she knows how much it's gonna hurt
Before I say another word, let me tell you I love you
Let me hold you close, and say these words as gently as I can
There's been another man that I've needed, and I've loved
But that doesn't mean I love you less
And he knows he can't possess me, and he knows he never will
There's just this empty place inside of me that only he can fill
Torn between two lovers, feeling like a fool
Loving both of you is breaking all the rules
Torn between two lovers, feeling like a fool
Loving you both is breaking all the rules
You mustn't think you failed me just because there's someone else
You were the first real love I ever had
And all the things I ever said, I swear they still are true
For no one else can have the part of me I gave to you
Torn between two lovers, feeling like a fool
Loving both of you is breaking all the rules
Torn between two lovers, feeling like a fool
Loving you both is breaking all the rules
I couldn't really blame you if you turned and walked away
But with everything I feel inside, I'm asking you to stay
Torn between two lovers, feeling like a fool
Loving both of you is breaking all the rules
Torn between two lovers, feeling like a fool
Loving you both is breaking all the rules
Torn between two lovers, feeling like a fool
Loving both of you is breaking all the rul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