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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횔덜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7.21 초대시 : 회상(2)
  2. 2017.07.17 초대시 : 회상(1)
  3. 2017.06.26 시인의 거처

초대시 : 회상(2)

번역 Übersetzung 2017. 7. 21. 17:0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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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enken(2)

회상 -F. Hölderlin, Brot und Wein


Es reiche aber,

Des dunkeln Lichtes voll,

Mir einer den duftenden Becher,

Damit ich ruhen möge; denn süß

Wär’unter Schatten der Schlummer.

Nicht ist es gut,

Seellos von sterblichen

Gedanken zu sein. Doch gut

Ist ein Gespräch und zu sagen

Des Herzens Meinung, zu hören viel

Von Tagen der Lieb’,

Und Taten, welche geschehen.

 

그래도 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검은 빛깔로 가득 찬

향기로운 술잔 하나를 나에게 주오;

그림자 아래서의 잠은 달콤할 테니.

어떠한 영혼도 없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아.

그래도 좋은 대화가 있는데,

마음에 담긴 의견을 내어 놓고

사랑의 나날들과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귀 담아 듣는 일.

 

Wo aber sind die Freunde? Bellarmin

Mit dem Gefährten? Mancher

Trägt Scheue, an did Quelle zu gehn;

Es beginnet nämlich der Reichtum

Im Meere. Sie,

Wie Maler, bringen zusammen

Das Schöne der Erd’und verschmähn

Den geflügelten Krieg nicht, und

Zu wohnen einsam, jahrlang, unter

Dem entlaubten Mast, wo nicht die Nacht durchglänzen

Die Feiertage der Stadt,

Und Saitenspiel und eingeborener Tanz nicht.

 

그런데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벨라민은 동행들과?

많은 이들이 근원을 찾는 일에

부끄러움을 지닌다;

말하자면 풍요로움은

바다에서 시작하므로. 그들은,

화가처럼 대지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깃털에 펄럭이는 전쟁을 주저하지 않은 채 ,

수년간 고독에 찢긴 돛대 아래,

어둠의 빛이 드러내는

도시의 축제와 현악연주,

토속적인 춤이 없는 곳에서 살아간다.

 

Nun aber sind zu Indiern

Die Männer gegangen,

Dort an der luftigen Spitz’

An Traubenbergen, wo herab

Die Dordogne kommt

Und zusammen mit der prächt’gen

Garonne meerbreit

Ausgehet der Strom. Es nehmet aber

Und gibt Gedächnis die See,

Und die Lieb’auch heftet fleißig Augen,

Was bleibet aber, stiften die Dichter.

 

그러나 이제 남자들은 인도로 떠나 버렸고,

그곳 포도나무 산,

맑은 공기를 내뿜는 산 정상,

이로부터 도르도뉴 강이 발원하고,

강물은 장엄한 가론 강과 만나

대양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바다는,

기억을 내어가기도 하고 내어주기도 하지,

사랑 역시 부지런히 눈을 고착시켜

머무는 것을 축조하는 이들이 시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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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 회상(1)

번역 Übersetzung 2017. 7. 17. 08:47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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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enken(1)

회상 -F. Hölderlin, Brot und Wein

 

Der Nordost wehet,

Der Liebste unter den Winden

Mir, weil er feurigen Geist

Und gute Fahrt verheißet den Schiffern.

Geh aber nun und grüße

Die schöne Garonne,

Und die Gärten von Bordeaux

Dort, wo am scharfen Ufer

Hingehet der Steg und in den Strom

Tief fällt der Bach, darüber aber

Hinschauet ein edel Paar

Von Eichen und Silberpappeln;

 

바람 중에서도 가장 사랑스러운

북동풍이 분다

이것은 불같은 정신과 산뜻한 항해를 선박들에게 기약하기에.

이제 가서 아름다운 가론강과

보르도의 정원에 인사하자

가파른 물가를 따라 그곳에,

오솔길이 뻗어 있고 강 속으로 깊이

개울이 빠져 들지만, 저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고귀한 한 쌍의

떡갈나무와 은백양나무

 

Noch denket das mir wohl und wie

Die breiten Gipfel neiget

Der Ulmwald, über die Mühl’,

Im Hofe aber wächset ein Feigenbaum.

An Feiertagen gehn

Die braunen Frauen daselbst

Auf seidnen Boden,

Zur Märzenzeit,

Wenn gleich ist Nacht und Tag,

Und über langsamen Stegen,

Von goldenen Träumen schwer,

Einwiegende Lüfte ziehen.

 

아직 잘 생각하고 있다,

물레방아 넘어 느릅나무 숲이

드넓은 산정으로 기울어지고 있지만,

정원에서는 무화과 나무가 자라고 있음을.

축제일마다

갈색머리의 여인들이 비단길을 밟고 가고,

삼월에는,

밤과 낮이 같아지면,

기나긴 오솔길을 따라

황금빛 꿈에 취한 채

요람에 흔들리는 바람이 스쳐 지나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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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거처

단상 Vorstelltung 2017. 6. 26. 08:5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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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핸드폰 유트브에 피드되는 정치 객담을 들춰보다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청문회 방송을 봤다. 작년 MS 오피스로 한창 떳던 강남의 자유 의원이 역시 황당한 질의 공세를 하는 중 장관예정자의 별장을 걸고 넘어졌다. 결과적으로 이 별장이란 평당 만원하는 시골의 농가에 불과했다. 숨가뿐 정치인의 일정 속에서 글 한줄이라도 쓸려면 자신만의 공간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필요하다는 호소를 보면서 그럴꺼면 뭐하러 그 생활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도 들지만, 시인의 업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창작의 순간이란 떠들썩한 소요 이후의 고독속에서, 횔덜린의 표현대로 하자면 '고독에 찢긴 돛대' entlaubten Mast  아래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돛대는 그 허름한 흙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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