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작문의 시대

단상 Vorstelltung 2023. 1. 21. 10:3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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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는 AI가 에세이와 코딩에서 전문적인 논문을 쓰는 단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참조하며 베끼듯 기술하는 것은 인간도 마찬가지지만 속도에서 이미 인간은 추월당했다. 사고를 하며 글을 쓰는 활동의 체험으로서 글쓰기 훈련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구현과 속도에서 AI의 결과물이 더 수준이 높다면 인간에게 글을 맡기는 일은 원시적인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바둑과 마찬가지로 학문세계에 대해서도 인간에 의해 축적된 지식량을 기반으로 한 학습을 통해 AI는 전례없는 새로운 지식을 산출한다. 맥락과 연결점을 놓치지 않고 열어놓을 지식의 새 지평을 이제 인간이 연구해야할 지경이다. 프로기사들이 AI의 기보를 공부하듯이 말이다. 인간이 제공한 지식을 활용한 AI의 성과물을 인간이 수용해 또다른 지식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시대 또한 전대미문의 일이다.

늘상 그렇고 그런 삶인듯 하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혁명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분투하는 것은 사람의 일일진대, 이런 문제를 AI가 해결해 줄 수 있는가? 마음의 진실된 표현이라는 의미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즉 마음이 있는 AI가 가능한가? 질문을 던지고 해결책을 찾고 실행에 옮기고 반성을 하는 인간의 활동에 유력한 조력자 이상의 역할을 기계에게 기대하는 것은 좀더 먼 미래의 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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