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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스와프 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1.27 예브게니 자먀찐 <우리들> Yebgeny Ivanovich Zamyatin, Bei Uns
  2. 2012.10.22 대선관망
  3. 2012.10.18 다크 나이트와 시계태엽오렌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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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9세기, 200년 전쟁 이후 2/10로 감소된 인구의 단일제국 아래서 인간들의 이름이 번호로 명명된 단일체의 투명 사회. 유쾌하면서 음울한  <멋진 신세계>와 음울하면서 심각한 <1984>의 분위기와 비교해 보면 시적인 문장과 과학적 사유가 혼재되어 있다. 이 제국에서는 사랑도 논리로 정복되었다. 사랑에 필수적인 질투의 감정을 제거할 수 있는 평등사회는 자유의 가능성을 봉쇄하지만, 끈질긴 인간적인 면모로서의 자유의식은 여전히 범죄화되어 잠재되어 있다. 1924년에 영역본으로 먼저 출판된 이 작품은 시기적으로 <멋진 신세계>(1932), <1984>(1947), 그리고 영화 <아일랜드>의 효시라고 할 수 있지만 내용적으로도 이들 후작들에 비해 더욱 미래적인 소설로 전개된다. 하지만 작가의 당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금욕주의적 면모는 구시대적이다.

 

장미빛 감찰과 시간율법표의 절차를 통해 원하는 상대 누구와도 짝짓기를 할 수 있는 단일제국에서 삼각관계나 사각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즉 질투를 유발할 수 있는 소지가 없지만 D-503은 제국에서 금지된 알코올을 I-330과 나눠 마신 후 인간적 감정을 드러낸다. 사랑마저 수학적으로 통제하는 미래의 논리사회에서 알코올과 니코틴을 금지하는 설정은 지나치게 통제적이다. 이에 비해 헉슬리는 자유연애와 함께 신경안정제인 소마를 미래사회에 도입한다. 인간에 대한 인식의 확장은 약물의 발전과도 병행한다는 듯이.  

 

단일제국에서 꿈은 정신이상으로 간주되며, 영혼은 이미 소멸된 것으로 옛시대의 본능 정도로 처리되는데, 영혼에 관한 의료국 의사 S(I-330의 또다른 연인)의 말은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1961)와 타르코프스키의 동명의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태풍의 소용돌이). 이 우주정거장에서 일어나는 괴현상은 방사성 물질에 의한 뇌 손상으로 일어나는 의식의 현현(물질화)으로 드러나는데, 자먀찐의 단일제국에서 이 부분은 평면세계에 의해 극복되어야 할 3차원의 세계로서, 아직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뇌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투명 우주선 인쩨그랄의 조선기사이자 수학자이기도 한 D-503에게 맞춰서 의사는 영혼의 문제를 위상수학에 비유해 설명한 것이다. 

 

볼세비키 당원으로서 초기 혁명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이후 소비에트 체제에 실망한 작가의 이 작품은 그를 반동이자 망명객으로 몰고 간 대표 저작이었다.

 

Im 29. Jahrhundert nach Christus, eine einzige transparente Gesellschaft mit menschlichen Namen gezählt, die unter einem einzigen Reich einer Bevölkerung geführt wurde, die seit dem 200 jährigen Krieg auf 2/10 reduziert wurde. Velglichen mit der angenehmen düsteren coolen neuen Welt und der düsteren ernsten 1984, Atmosphäre vermischen sich poeitische Sätze und wissenschaftliches Denken. In diesem Reich wurde die Liebe auch durch Logik erobert. Eine gleichberechtigte Gesellschaft, die das für die Liebe wesentliche Gefühl der Eifersucht beseitigen kann, blockiert die Möglichkeit der Freiheit, aber das Bewusstsein der Freiheit als hartnäckiges Gesicht ist immer noch kriminalisiert und hat Potenzial. Dieses Werk, das erstmals 1924 als englischen Version veröffentlicht wurde, kann als zeitlich der erste Versuch von coolen neuen Welt(1932), 1984(1947) und dem Film Ireland bezeichnet werden. Diese Roman ist aber auch inhaltlich futuristischer als diese Fortsetzungen entwickelt. . Der asketische Aspekt, der die Zeit des Künstlers zu reflektieren scheint, ist jedoch veraltet.

 

In einem einzigen Reich, in dem man sich durch rosige Inspektion und Tageszeit mit jedem den man möchte, paaren kann, hat die dreieckige oder viereckige Beziehung kein Problem, das heiβt, sie kann kein Eifersucht hervorrufen. Aber nach der D-503 drinkt mit I-330 Alkoho der ist im Reich verboten, scheint menschliche Emotionen sicht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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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관망

단상 Vorstelltung 2012. 10. 22. 21:2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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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지지도와 대선 후보 지지도의 정상적 궤도에서 볼 때 이번 대선의 유력한 승자는 박근혜다. 안철수라는 신드롬이 이 정상 궤도의 이탈 조짐을 일으키긴 했지만, 안철수는 완주를 할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모두 문재인을 위한 쇼라면 그야말로 엄청난 자기헌신이지만, 대권 앞에서 전대미문의 정치력을 내세울 기회이면서 엄청난 준비단을 꾸리면서 페인토 모션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야권은 극적인 단일화로만 대선에 승리할 수 있었다. 극적인 단일화의 꿈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문안 캠프의 동정에는 야비위같은 노림수가 보인다. 결국 과반수를 차지하기 위한 의회정치의 귀결인 양강구도의 연장선이자 대리전이 대선이다. 이런  정치노름에 국민의 관심이 몰리고 명운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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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와 시계태엽오렌지 외

잡다 Vielerlei 2012. 10. 18. 09:0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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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쉬면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2008)를 봤고,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오렌지』(1962)를 일독했으며,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1961)를 읽기 시작했다. 영화는 도서관 멀티미디어실에서 봤는데, 나는 최근에 개봉된 배트맨 최종편인줄 알고 골랐는데, 이미 몇 년 묵은  두번째 시리즈였다. 예전에 보기는 했지만, 술마시고 졸면서 본 터라 다시 봐도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조커의 범죄심리가. 산더미처럼 쌓인 돈에 별 관심이 없이 계획된 구상을 혼돈으로 몰고 가는데 혈안인 범죄심리가 사회실험용 범죄까지 가는 단계는 경악스럽다(병원과 피난선). 영화는 무장한 경찰이, 범죄자들과 죽음의 게임을 펼치는 일반 시민들보다 더 폭력에 노출되며,  청렴한 검사가 범죄자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놀란의 배트멘 시리즈가 우파적 정치성향을 보여준다는 글을 어디선가 얼핏 본 적이 있는데, 이 중간편에서는 법의 집행기구가 조커라는 범죄 상황에서 얼마나 사상누각인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법치사회에 대한 조롱이 역력히 보인다. 이런 점에서 버지스의 『시계태엽오렌지』는 범죄인의 선택능력까지 박탈한 치안당국의 조건반사적 정신요법(루도비코 요법)을 공격한다. 범죄를 뿌리 뽑으려는 선한 의지가 또다른 악을 행사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져주는 작품들이다. 참고로 작품 발표 후 10년 후에 큐브릭의 영화로 나온 『시계태엽오렌지』에 대해 버지스는 자신의 작품이 영화 보다는 소설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 이 영화는 원작을 일부 첨삭하고 개작한 장면도 있지만(감독의 성향과 제작 환경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비교적 충실히 원작을 옮겨 놓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예전에 본 타코스프스키의 『솔라리스』는 원작의 주요 배경- 두개의 태양을 공전하는 솔라리스

라는 괴행성의 우주정거장-과 중요 사건-레야를 비롯한 방문자들의 출현-을 옮겨 오기는 했지만 비교적 원작을 상당히 빗겨서 각색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돌발적인 러시아 혁명처럼 궤도를 이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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