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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이용을 제한하고 이곳에서 다시 글을 올리려 합니다. 네이버의 제 블로그에 올린 다음의 글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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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포털로부터 벗어난 인터넷 생활을 생각해 보면서 네이버 블로그를 어떻게 할까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여러가지 여건상 당장 이용을 끊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알고 지낸 이웃분들, 현재 참여하고 있는 카페, 그리고 메일의 기능 등이 쉽게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도 조금 조금씩 포털에 의존해 있는 생활방식을 바꿔보고자 블로그 이용은 억제하려고 합니다(얼마전 부터 중요 메일은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홍보성 글이나 스크랩 등 가벼운 글만 올리고 주로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활동하겠습니다.  

 http://sumisan.tistory.com/

 예전에 네이버에서 이곳으로 갈아탄 한 이웃분 덕분에 알게되어 호기심 반으로 개설해 본 건데, 중간에 다음의 맥락광고도 호기심 반으로 설정해 놓았습니다. 광고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좀더 생각해 보겠습니다(광고가 있는 이상 여전히 포털에 연결된 것입니다). 앞으로 좀더 긴 호흡의 글은 티스토리에서 올릴 것이며, 현재 네이버 블로그에서 비공개로 해놓은 자료나 글들은 조금 조금씩 이곳으로 옮겨볼 생각입니다.

여러가지로 대형화된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생활세계가 흡수되어 가는 세상입니다. 이름난 한국의 재벌그룹은 동네의 구멍가게도 먹어 치우고 있으며 일회용 라이터 시장에도 뛰어 듭니다. 이러다가 기업형 삽겹살집도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인터넷 시장은 포털이 쥐락펴락합니다. 자본력으로 영세 벤처의 아이템을 먹어치우는게 대형할인점과 다름없습니다. 

조금 조금씩 포털에서 벗어나 다소 불편하더라도 약간은 모험적인 생활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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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임시중단 안내

안내 Einführung 2009. 6. 25. 14:55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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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004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하다가 중간에 호기심반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도 병행해 왔다. 계속 병행하는게 적절한 일로 보이지 않고, 활성화도 않되는 이 블로그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억지스럽다. 나중에 또 필요한 일이 있을지 모르므로 폐쇄는 안하겠지만, 업데이트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혹 궁금하신 분들은 http://blog.naver.com/streetphila으로 오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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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강의 다리

영화 Film 2009. 6. 15. 15:51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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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계절이다. 

스리랑카에서 촬영된 이 전쟁영화는 역설적으로 여름휴가의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노역에 동원된 영국군 포로들은 마치 휴양지에서 놀듯이 엉성하게 엮어놓은 나무교각 건설 현장에서 다이빙까지 하며 즐긴다. 열강에 진입한 시기만 다를 뿐, 제국주의적 침략국가의 본성상 다를게 없는 영국과 일본 중에서 일본을 두둔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전제 하에서 보면, 영화에서는 어떤 인종주의적 시각도 드러난다. 장교의 노역을 거부한 영국군 대령과 일본군 사령관의 대립은 두 인종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춰지며, 풀어진 병사들의 군기를 확립하고 서구문명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해 영국군 대령은 다리 건축에 총력으로 매진한다. 원주민들은 도주한 미군 포로를 깍듯히 모셔 보내줄 뿐만 아니라 콰이강의 다리를 폭파하는데 기꺼이 동원된다. 어렸을 때는 재밌게 봤을지 모르겠지만, 뭔가 불편하다. 기일내에 다리가 다 완성되자 성취의 결과물에 심취하는 것은 영국군  대령이며 낙담하는 것은 일본군 사령관이다. 일본군 사령관은 상부의 명령만 따랐을 뿐이다.

물론 일본이 제국의 열강으로부터(특히 독일) 서구 문명을 사사받았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서구문명의 우월성은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문명의 우월성 주장에는 폭력적 침략과 침탈이 동반된다. 또한 말 자체가 침략적이기도 하다. 용산과 잠실에 짓는다는 초고층 건물은 한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낼까?  

뭔가를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만드는 일 자체에 매몰됨으로써 다른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은 쉽게 망각된다. 심지어 대상물의 붕괴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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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해방

카테고리 없음 2009. 6. 11. 10:31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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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예로 태어나 유소년기를 혹사당하다가, 1838년 북부로 탈출해 신문 편집자이자 작가로 명성을 날린 Frederick Douglass는 노예해방을 위해 정치적 도구 뿐만 아니라 무장 봉기도 주창한다. 다음은 그의 전투적 글의 일부(1857년).  

If there is no struggle there is no progress. Those who profess to favor freedom and yet deprecate atitation,  are men who want crops without plowing up the ground. They want rain without thunder and lightning. They want the ocean without the awful roar of its many waters. The struggle may be a moral; or it may be a physical one; or it may be both moral and physical, but it must be a struggle. Power cencedes nothing without a demand.

투쟁이 없다면 진보는 없다.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동요를 폄하하는 이들은 땅을 갈아 엎지도 않고 작물을 원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천둥과 번개없이 비가 오기를 바란다. 이들은 수많은 물방울들의 무서운 격랑이 없는 바다를 원한다. 투쟁은 도덕적일 수도 있고 물리적일 수도 있다. 또는 둘 다 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투쟁이어야 한다. 권력은 요구없이는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는다.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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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과 죽창

단상 Vorstelltung 2009. 6. 5. 09:57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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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추모 노제 때 2000여 개의 만장에 대나무 대신 PVC가 사용됐다. 당국은 만장이 봉기의 죽창이 될까 염려한 것이다. 도둑이 제발 저리는 꼴이다. 잘못한 게 있으니까 두려워 하는 것이다. 지난주 여주의 단오제 때 만들어진 저 만장들은 사회당의 덕후(오타쿠)를 연상시킨다.  투쟁에는 '죽창'도 필요하지만, 대중을 흡입할 수 있는 상상력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국민장과 노제가 보여준 것은 상상력의 차원에서  이명박 정권이 패배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국민장은 이 정권의 장례식이었으며, 노제는 망각된 민주주의의 부활이며 출범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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