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Film 2010. 1. 8. 23:4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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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은 스티븐 스필버그나 조지 루카스와 비교해 볼 때 뭔가 대기만성적이다. 이 두 감독도 대단하지만, 카메론은 난잡한 다작 보다는 시기적 집중으로 승부를 거는 감독같다. 그가 일약 뜬 건 『터미네이트』인데, 그 이전 부터 실상 카메룬의 관심사는 SF였다. 『아바타』는 이런 그의 오래된 관심사를 구현한 흥행물이다. CG에만 의존하지 않고 배우의 연기에 중점을 둔 것은 영화적 주제와도 상관있지만, 고전적인 작가주의적 냄새마져 풍긴다.

재미있는 점은, 카메룬을 세계적으로 알린 『터미네이트』에서 인류를 위협한 것이 미래의 외계 기계족이었는데, 이제는 미래의 인간이 외계인을 괴롭힌다는 설정이다. 외계족의 존재 여부는 미궁 속의 실마리로 높아져 가지만,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인간성은 미궁에서 그 실체는 물론, 실마리마져 있었는지 가물가물해 진다. . 

미래 세계에 대한 조금 색다른 카메론의 내놓음에 이제 어떤 반격과 창안들이 나올까. 한국에서 대박은 뭔가 어설프더라도 1000만 동원으로 결정되는데, 현재 700만을 상회한 카메론에게 미래에 관한 주제의식으로 관객동원에 매몰하지 않고 도전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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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고 집에 가다가 이 구절이 눈에 띄였다.

"중요한 것은 개인적 관계였고 죽어 가는 사람에게 포옹하고 눈물 흘리며 위로를 하는 등 전혀 무익한 행동도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닐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아직 이런 상태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당이나 나라, 사상에 충성할 필요가 없고 서로의 인간에 충성한다. 그는 비로서 노동자들을 경멸할 수 없고 언젠가 생명을 되찾아 세계를 재생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힘으로 보기에 이르렀다. 노동자들도 인간이다. 내부까지 굳어 있지는 않다. 그들은 그가 의식적으로 다시 배워야 할 원시적인 감정으로 살고 있다."

『1984년』,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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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 두 권

서술 Beschreibung 2010. 1. 7. 09:1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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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현재까지 좀처럼 글을 쓸말한 여유가 없지만,그래도 출퇴근 전철과 깊은 밤에 잠깐식 소설책은 본다. 다시 펼쳐든 토마스 만의 『요셉과 그 형제들』중 1편 야곱의 이야기와 조지 오웰의 『1984년』을 흥미롭게 읽고 있다. 『1984년』은 중반에 줄리엣의 고백으로 다소 상투적이긴 하더라도 예상못한 반전이 일어나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 진다. 야곱의 이야기는 몇 줄 안되는 구약의 구절을 현실감있게 복원시키는 토마스 만의 주도면밀한 상상력에 빨려 든다. 실제로 토마스 만이 근동을 답사하고 취재를 하고 난 후 고 소설을 쓴 점은, 마치 범죄 영화를 만들기 위해 30년간 형무소로 쓰인 알카트라즈 섬을 답사하고 수감자들을 취재했던 마이클 만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취재는 오늘날 창작의 기본이다. 책상머리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도 무시할 수 없으나, 이제 작가는 도서관과 인터넷을 물론, 현장의 답사를 통해서 상상력에 현실의 갑옷을 입힌다. 창작의 고통은 단지 머리 속의 고통이 아니라 전신의 노동에서 비롯되는 고생이다. 고통없이 산출이 있던가.    

창세기편 중 에사오를 피해 삼촌 라반의 집에서 머문 야곱의 이야기에서, 야곱은 라반의 둘째 딸 라헬을 신부로 맞이하기 위해 7년간 라반에게서 종살이를 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간단히 처리된 7년이라는 수를 놓고 만은 7년이란 수의 막막함과 덧없음을 상술한다. 하루 하루가 지나 7일의 한주가 되고, 한주가 모여 한달이 되고, 계절이 바뀌어 1년이 되듯, 되돌아 보면 7년은 마치 하루의 7일인 한 주 처럼 흘러간다. 여기에 바로 만의 맹점이 있다. 창세기의 짧은 구절에 놓인 시간의 공백을 면밀히 채워 나가는 전형을 만은 탁월하게 보여준다.   

조지 오웰의 당에 날리는 일침은 여러모로 시사적이다. 

"어떤 점에서 당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납득되었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이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공적 사건에 충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침해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신이 정상적이다. 마치 한 알의 곡식이 소화되지 않고 새 몸뚱이를 거쳐 탈없이 그대로 나오듯.."(『1984년』,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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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의 이면 : 벌거벗은 생명

문학 Literatur 2009. 12. 29. 13:3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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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생활의 참다운 특징이 잔인성이나 불안정성이 아니라 단순히 그 헐벗음, 불결함, 그리고 무관심이란 사실이 그를 놀라게 했다.

『1984년』, 79.

순결과 정치적 교조와는 직접적이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강력한 본능의 힘을 축적하여 그걸 추진력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당이 그 당원에게 요구하는 공포와 증오, 광적 맹신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상동,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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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슬로건

문학 Literatur 2009. 12. 22. 18:02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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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1984년』(문예, 1999), 42.

낡은 시대적 유물로 인식되었던 이 고전은 MB정권이라는 현실에 대해 매우 시사적이다. 따라서 정권을 잡은 자들은 강줄기는 물론 방송도 지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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