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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17.04.12 전쟁과 평화4 : 1806년의 모스크바
  2. 2017.03.29 전쟁과 평화3 : 아우스터리츠 전투
  3. 2017.03.21 전쟁과 평화2
  4. 2017.03.01 전쟁과 평화1
  5. 2017.02.13 지하로부터의 수기

전쟁과 평화4 : 1806년의 모스크바

책들 Bücher 2017. 4. 12. 06:4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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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터리츠 전투의 패배에 이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강화 이후 러시아의 귀족 장교들은 겨울 장기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간다. 로스토프와 마찬가지로 전장에서 용맹을 떨친 데니소프, 돌로호프는 로스토프 백작의 집을 드나들며 아름다운 처녀들(나타샤, 소냐)과의 미래를 꿈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특히 돌로호프는 이중적인 성격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베주호프 백작 부인과의 염문설로 피예르와의 결투에서 부상을 당하고, 로스토프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선고한 소냐에게서 청혼이 거절당한 후 군복귀를 얼마 남겨두지 않는 시기에 로스토프를 영국클럽에 불러내 노름으로 순식간에 적지 않은 손실을 친구에게 넘겨준다(4만3천 루블). 한편 가족들에게는 전사한 것으로 체념되었던 볼콘스키가 리자 부인의 해산일에 극적으로 리시예 고리의 집에 도착하지만, 극적인 생환은 극적인 비극과 조우하게 된다. 프란체 고지에서 군기를 고수하다 쓰러져 나폴레옹에게 호의적 대우를 받기까지 했던 볼콘스키는 화염이 만발한 죽음의 문턱에서 이 영웅을 보면서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느꼈는데,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베주호프 백작이 된 피예르에게도 일어난다. 이 변화는, 아내와 헤어지기로 하고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는 중 역참에서 만난 노년의 프리메이슨 교도가 더욱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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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3 : 아우스터리츠 전투

책들 Bücher 2017. 3. 29. 06:4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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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주호프 백작이 된 피예르를 자신의 딸 옐렌과 결혼시키는데 성공한 쿠라긴 공작의 야심은 망나니 차남 아나톨을 부유한 귀족 볼콘스키 노공작의 딸 마리야와 결혼시키려는 실행으로 뻗친다. 소설 시작부에서 자신에게 이런 조언을 해준 황태후의 여관 안나 파블로브나 셰례르와 젊은 볼콘스키 공작의 부인 리자의 지원을 받으며 아들과 함께 볼콘스키의 대저택을 공격해 들어간 바실리의 공작의 야욕은 아쉽게도 아나톨의 난봉기질 덕분에 무산되고 만다. 한편 전장은 서서히 오스트리아에서의 최후 격전지인 아우스터리츠의 평원으로 옮겨간다. 1805년 12월 2일, 연합국인 두 나라의 황제까지 직접 참가한 이 전투를 위해 러시아에서 추가로 증파된 군대를 포함한 연합군 8만명, 프랑스군 8만명이 들어갈 대회전을 앞두고 프랑스군의 퇴각을 예상한 오스트리아 장군들의 복잡한 공격계획이 러시아 장군들의 반대 속에서도 관철되고, 유리한 프라첸 고지를 뒤에 두고 연합군은 안개를 헤치며 저지대의 공격로에 진입하지만 프랑스군의 배후 기습공격과 프라첸 고지의 재점령으로 결정적 패배를 당하고 만다. 이 고지는 나폴레옹이 온갖 방향으로 포격이 가능한 자신의 권총같은 포병대를 올려놓기 위한 덫이었다. 자신의 나라에서 이 전쟁을 끝맺고 상황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고 싶은 프란츠 황제의 바램과 연합군의 맹주로서 체면을 세우고 싶었던 알렉산드르 1세 황제의 명예가 바닥에 떨어질 것을 뻔히 예측한 쿠투조프 총사령관은 난해한 지리학 강의 같은 바이로터의 대프랑스 공격계획에 졸음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황제들의 의지를 꺽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낡은 황제들은 젊은 황제 앞에서 굴욕을 면치 못하게 되고, 결국 이 젊은 황제 나폴레옹을 제압하는 것은 쿠투조프같은 영감들의 몫이 되어 버리며, 황제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던 러시아의 젊은 귀족 장교들(안드레이 볼콘스키, 니콜라이 로스토프)의 애국심과 명예욕은 이제 의심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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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2

책들 Bücher 2017. 3. 21. 05:29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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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전장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오스트리아의 브라우나우에서 시작된다. 30 베르스타의 행군으로 막 이곳에 도착한 러시아 보병연대의 사열 에피소드는 군생활을 해본 사람들에게 흐뭇한 추억을 새기게 해줄 장면이다. 러시아군 총사령관 쿠투조프는 브라우나우에서 반 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대기중인 이 보병연대의 상태가 양호하지 않음을 오스트리아 장군에게 보여줌으로써 고전중인  오스트리아군의 지원을 위해 당장 이 부대를 투입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피폐한 행장 그대로의 사열을 의도했지만, 전령의 명령서에는 이런 의도가 드러나 있지 않았다. 행군에 지친 장병을 밤새 다그쳐 행색과 무기를 손질하게 함으로써 충분한 인사를 하려했던 연대장은 뒤늦게 사령관의 의도를 전달받고, 사열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다급한 시간에 다시 원래의 비참한 상태로 군대를 되돌려 놓아야 했다. 우스꽝스러운 이런 군대의 상황은 이후 프랑스군에 쫓겨 퇴각을 거듭해야 하는 러시아군의 사태를 예시한다. 톨스토이는 퇴각을 하더라도 싸우면서 퇴로를 확보하는 러시아군의 용맹성을 드러내지만 협상과 외교적 실패가 불러오는 암담함이 전투의 패배 보다 더욱 참담함을 보여준다(프로이센의 중립). 불리한 형세에서 전투 보다는 협상에 응했던 오스트리아 장군들(마크 장군과 아우어슈페르크 공작) 덕분에 이미 빈을 버리고 브륀으로 도망쳤던 궁정은 다시 북동쪽 보헤미아의 올뮈츠로 이동해야 했고, 러시아군 역시 도나우강과 그 지류를 사이에 두고 프랑스군과 대치한 채 북동쪽으로 퇴각을 이어간다. 협상이나 강화는 임진왜란 때 조선침공의 1군 사령관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처럼 전세의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항복일 뿐이었다. 단, 쿠투조프는 바그라티온 공작이 결사대로 전위에 선 쇠그라벤 전투에서 프랑스의 이런 가스코뉴식 우회전략을 역이용하여 성공하기도 했다.

 

외교는 전장에서 뿐만 아니라 사교계에서도 관건이다. 베주호프 백작의 막중한 유산을 상속받은 피예르는 단숨에 사교계의 최고 인기 인물로 급부상하며, 본능적으로 처세에 기민하게 선제대응하는 바실리 공작은 자신의 미모의 딸 옐렌을 피예르와 결혼시키려는 계획을 치밀하고 단호하게 실행시킨다. 전쟁이 전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평화가 사교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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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1

책들 Bücher 2017. 3. 1. 06:41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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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황태후의 여관 안나 파블로브나 셰례르의 연회에서 시작된다. 연회에서는 나폴레옹이 뒤흔든 유럽의 전운이 오스트리아를 거쳐 서서히 러시아로 몰려오는 상황에 대한 우려와 궁중 귀족들의 일상사, 재산을 둘러싼 암투가 그려진다. 특히 재산에 대한 각축은 예카테리나 대제 시절의 재상 베주호프 백작의 죽음을 앞두고 바실리 공작과 안나 미하일로브나 드루베츠카야 사이에서 긴박해 진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시작이 수도자 조시마 장로의 죽음으로 시작하듯이, 이 소설 역시 베주호프 백작의 임박한 죽음이 서두부터 전개되는 것인데, 전자의 상속재산이, 예상못한 냄새를 제외하면 비물질적인 것인 반면, 후자의 경우는 농노를 포함한 엄청난 가산이다. 화사하고 나른한 궁중 사회의 물밑으로 치밀한 작전이 전개되고 이런 사회에 질리거나(안드레이 니콜라예비치 볼콘스키) 나폴레옹의 입지전적 출세를 동경하는 청년 장교들(니콜라이, 보리스)은 참전을 서두른다. 어느덧 베주호프 백작은 운명하고, 서서히 전장을 향해 소설은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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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문학 Literatur 2017. 2. 13. 05:1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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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생활자의 수기>(1863)로도 번역된 이 작품의 말미는 <죄와 벌>의 라스꼴리노프와 소냐의 변화된 관계를 암시한다. 도스트예프스키가 낭만적 합리주의에 대한 비판을 퍼붓는 이 작품에 대해 10년 후, <수기>에서 제시된 세계관은 극복되었으며 더욱 낙관적인 성향의 글을 쓸 수 있다고 언급한 점에서 볼 때도 그렇다. 세계로부터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지식인의 파괴적 공허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면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79)이 나올 수 있었을까. 지하생활자는 라스꼴리노프로, 이반으로 여전히 역할을 옮겨가지만, 작가는 비관적 세계관의 주인공들을 더욱 대상화시킨다. <수기>에서 작가가 설정한 가상의 논적은 소냐로, 알료샤로 형상화되며, 따라서 더이상 단독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없는 설정이 된다. 나 아닌 타인의 관점을 온전히 취하는 작품세계의 극단적인 사례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1869)다. 유럽에 속한 페테르부르크라는 계획도시의 그늘진 골목과 러시아 남부의 광활한 영지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두 거인이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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