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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5 괴물

괴물

문학 Literatur 2011. 7. 25. 17:1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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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에서 지휘하는 은행이 흉작과 빚더미에 몰린 오클라호마의 소작농들을 트랙터로 밀어낸다.]

"은행, 그 괴물은 항상 이윤을 내야 해요. 기다려 줄 수가 없다고요. 그러면 죽어 버릴 테니까. 세금도 자꾸 나오는데. 그 괴물은 계속 자라지 못하면 죽어 버려요. 계속 같은 크기로 있을 수 없단 말입니다...마침내 지주의 대리인들이 요점을 꺼냈다. 소작 제도는 이제 소용이 없습니다. 트랙터만 있으면 한 사람이 열두 가구나 열네 가구 몫을 해낼 수가 있으니, 그 사람한테 월 ㅣ 급을 주고 추수한 걸 이쪽이 다 갖는 편이 낫죠.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도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지만, 괴물이 지금 아프거든요...은행은 사람하고 달라요. 땅을 5만 에이커나 가진 지주도 평범한 사람들하고는 다르죠. 괴물이 되는 겁니다....ㅣ은행은 사람하고 달라요. 사실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은행이 하는 일을 싫어하지만 은행은 상관 안 합니다. 은행은 사람보다 더 강해요. 괴물이라고요. 사람이 은행을 만들었지만, 은행을 통제하지는 못합니다."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1 The Grapes of Wrath (1939) 김승욱 역 (민음사, 2009, 1판 5쇄) 69-71.

[톰의 가족들은 캘리포니아로 떠나기 전, 쓰던 물건들을 처분한다.]

"당신이 산 이 잡동사니는 쓰레기가 되 버린 우리 삶이기도 해...이 땅, 이 붉은 땅이 우리야.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없어. 고물상한테  우리가 팔아넘긴 쓰라린 심정, 고물상이 그 심정까지 가져갔는데도 우린 여전히 속이 쓰리잖아...야영을 할 거니까 음식을 만들고 세수를 할 때 쓸 냄비 몇 개, 매트리스와 이불, 등잔과 양동이, 천막으로 쓸 두꺼운 천을 가져갈 거야. 이 석유 깡통도. 이게 뭔지 알아? 풍로로 쓸 거야. 옷도 가져가야지. 옷은 전부 가져가. 그리고...소총도 가져갈까? 총없이 길을 나서고 싶지는 않아. 신발, 옷, 음식이 떨어지고 심지어 희망마저 사라지더라도 총은 우리 곁에 있을 거야.

상동, 181, 183,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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