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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제가 디워 논란에 대해 밝힌 짧은 인상에 덧붙여 첨언합니다.

제가 보기에 진중권이 디워에 사용한 분석틀은, 묵직한 소갈비를 토막내는데 회칼을 사용한 경우라고 봅니다. 마치 망가진 전화기를 하나 고치는데 전자공학의 전문지식을 나열해 놓는다고 할까요. 진중권을 보면, 학식도 있고 명망도 있는 사람이 어디인들 나서고 싶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진중권이 토론에서 아리스토렐레스의 시학을 끄집어내며 알찬 지식을 전달해준 기여는 있겠지만, 그가 아둔하게 바라보는 대중처럼 그도 철저히 아둔해 보입니다. 아직 저는 그 토론을 보진 못했지만, 보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결국 MBC를 비롯한 미디어와 함께 진중권도 철저히 디워의 노이즈 마케팅에 농락당한게 아닐까 합니다. 토론에서 보이는 진중권의 진중하지 못한 발언들을 안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전문가를 무시한다고 대중을 편박주는 진중권에게서 오히려 황우석과 그를 추종한 송호근의 칼럼이 연상됩니다. 이들은 과학자의 세계를 탐사해 들어오는 PD수첩의 취재를 과학전문가집단에 대한 영역침범으로 보았습니다.  

그 옛날 어둑한 별빛을 받으며 읽던  '미학 오디세이'의 저자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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