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속의 평화

문학 Literatur 2011. 1. 7. 13:2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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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부대로부터 군의관으로 강제 징집(유리로서는 2번째 강제 징집)당했다가 탈영한 유리는 유랴찐으로 돌아와 극적으로 라라와 해후한다. 이후  유랴찐의 병원과 보건소에 근무하면서 라라의 가족과 함께 잠시 산다. 그러나 맹목화된 도덕주의로 무장된 지역 소비에뜨의 권력이 강고화되어 감에 따라, 인텔리겐차로서 유리가 라라와 부정을 저지르는 것으로 간주되 이들에게 위협이 점차로 가중된다.  유리는 라라의 제안을 받아 들여 라라와 그녀의 딸과 함께 바리끼노로 피신한다. 바리끼노는, 유리가 그의 가족과 함께 모스크바를 떠나와  잠시 정착했던 곳으로, 그의 부인인 또냐의 어머니, 즉 유리의 장모가 바리끼노 유지의 딸로 자랐던 곳이지만, 혁명 후 가택과 땅은 몰수되어 관리인에게 인도된 상태였다. 또다른 첩거 생활의 첫 날을 보낸 후, 유리는 그동안 마음속으로 습작했던 시를 종이 위에 써보고자 한다.

"잠을 깨자 유리 안드레예비치는 창문 가의 매혹적인 탁자를 아침 일찍부터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무엇인지 쓰고 싶은 욕망 때문에 두 손이 근질근질거렸다."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박형규 역『닥터 지바고』하권(열린책들: 2006, 보급판 1쇄), 5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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