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비노의 무자비한 상상력

문학 Literatur 2011. 2. 23. 15:29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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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1972)을 보다가, 천천히 읽기 위해 잠시 멈췄었다. 그러다가  먼저 나온『우주만화』(1965)를 읽고 있다. 한마디로 지구과학을 소설화시킨 시도로 볼 수 있다. 아무리 과학적 이론에서 출발한다고 하지만, 그 상상이 다소 엉뚱해서 이 소설의 장르가 환타지가 아닐까 할 정도로 상상이 종횡무진이다. 한 줌의 과학 이론으로 거대한 산을 만들었다고 할까. 이런 점 때문에 중간에 그만 읽을까 하다가, 일단 잡고 있는데, 달에 관한 부분에서 다시 감탄하고 말았다. 한 때 태양을 도는 행성이었지만, 지구와 가까워 지면서 지구의 위성으로 전락한 달의 신세를 비유하는 장은 한 편의 단편영화로 각색해도 좋을 정도로 그 이미지가 독특하고 선명하다.무미건조한 일상사 속에서 이런 글을 읽는다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런 글을 쓴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텍스트 : 이탈로 칼비노, 『우주 만화』Le Cosmicomiche 김운찬 역(열린책들, 2006, 보급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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