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이

책들 Bücher 2013. 1. 14. 14:03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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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어제 산을 다녀온 후 예상 외로 피곤해 오후에 한숨 자고 저녁에 <유리알 유희>를 마져 다 읽었다. 부록에 해당하는 크네히트의 유고 세번째 편은 동아시아의 보편적 불교 설화의 주제와 유사하다. 세상만사가 마야(환상)에 불과하므로 거기에 집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 그러나 이런 깨달음은 왕족 출신 목동의 생생한 꿈처럼 체험의 결과 이후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결과에 가서는 모두 마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생의 순간 순간을 마야로 치부해 버리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갈까. 삶의 전장에 일정한 거리두기로서 명상이나 요가 등의 수행법이 의의가 있겠지만 이런 삶이 없이는 명상도 유리알 유희도 없을 것이다. 크네히트가 카스탈리엔을 떠난 이유의 하나가  이 교육주와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했던 것처럼... 집에 굴러다니는 <레미제라블> 3권을 보니 출간연도가 1992년도 였다. 91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그 이후에 본 것이다. 이걸 다시 볼까 하다가 1,2권이 어디 숨어 있는지 찾지 못했다. 예전에 읽다가 그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아침 전철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졸음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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