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5

책들 Bücher 2017. 4. 21. 04:59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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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시프 알렉세예비츠라는 프리메이슨의 주요 인물과 대화를 나눈 후 피예르는 정식으로 페테르부르크의 석공조합형제단에 다소 괴상한 절차를 거쳐 가입하여 활동한다. 그의 우선적 활동은 기부와 정신적 감흥이지만 형제단에서 요구하는 신비의 보존, 자기정화를 통한 자기완성, 인류교정으로 이어지는 실천까지는 나가지 못하고 여전히 연회나 총각들의 파티에 드나드는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아우스터리츠 전투 이후 군대로 돌아가지 않고 시골 영지에 침잠해 있던 볼콘스키는 당시의 자유사상에서 표출된 농노해방과 같은 개혁적 조치를 실제로 자신의 영지에서 조용히 실현시켜 가면서 입으로만 자유사상을 설파하는 피예르와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피예르와의 만남과 오트라드노예로 낙향한 로스토프 백작 저택에서의 하루밤은 그에게 세상사의 전면에 나가도록 자극하고, 당대의 실권자인 스페란스키와 손을 잡는다. 한편 1806년에서 1809년까지의 전장은 오스트리아의 국경을 넘어 프로이센으로 전개되는데, 무기력한 프로이센에 군대를 보냈던 러시아는 네만강이 가르는 양국의 국경 앞에서 오히려 프랑스와 우호협정을 체결한다. 나폴레옹으로서는 남부와 북부 유럽의 양극으로 군세를 확장하는데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것은 반혁명국에게 반격의 시간을 벌어주는 허점도 있었다. 이와중에 갈취당한 보급선을 허기에 지친 중대를 위해 같은 방식으로 탈취했다가 군법에 회부된 데니소프 대위를 구하고자 로스토프는 황제에게 청원한다. 이를 위해 그는 프랑스와의 협정을 위해 황제가 머물고 있는 틸지트라는 작은 마을로 갔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 사령부에서 줄을 잘 타서 승승장구하던 어린시절의 친구 보리스 드루베츠코이는 물론 우연히 자신을 알아본 전근무지의 사단장도 법을 앞세우는 황제 앞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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