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8 : 결렬

책들 Bücher 2017. 6. 16. 08:4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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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샤 로스토프와 안드레이 볼콘스키의 약혼은 아나톨의 등장으로 끝장난 것과 함께 프랑스와 러시아의 우호동맹도 결렬된다. 영국을 고립시키려던 대륙봉쇄(1806~1811)가 궤멸되고 서유럽의 군대를 동쪽으로 진군시키는 상호 자멸의 전쟁이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것인지 유추한다 해도 그 모든 결과를 알수 없는 원인이 뒤섞인 역사적 섭리에 나폴레옹을 비롯한 모든 것이 동원되었다는 것으로 톨스토이는 서술한다. 분명 나타샤와 안드레이의 결렬에는 바람둥이의 개입이 주요한 원인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걸린 전쟁에서 그런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아나톨이 성숙한 미모를 풍기게 된 나타샤에게 접근해 납치하려다 실패하는데는 여러 조력자(돌로호프, 특히 누이인 옐렌)와 방해자(소냐, 피예르, 대모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가 가로놓여 있듯이 전쟁이 재점화하는데서도 복잡한 외교관계가 얽혀 있다. 서한으로는 알렉산드르 황제에게 동맹을 맹세하면서도 전쟁준비에 몰입하는 나폴레옹처럼 약혼자 사이에서도 내분의 조짐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인지 모른다. 약혼 전 안드레이도 그런 결과를 감안해 나타샤의 완벽한 자유를 침해하지 않겠다고 서약했지만 서약은 서약일 뿐이고 동맹은 결렬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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