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신분의 상속

문학 Literatur 2014. 5. 19. 14:0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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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과 그 형제들>의 요셉 편은 청년으로 성장한 헤브론의 요셉과 시겜에서 온 장성한 그의 형제들 간의 불화가 장자 지위의 상속을 놓고 고조되어 가는 부문으로 진입한다. 다른 부문도 그렇지만, 성경에는 간략히 처리된 이 갈등양상을 토마스 만은 심리학적 상상력으로 채워 간다. 특히 장자 신분 상속의 상징물로 언급된 라헬의 케토넷 베일 옷을 놓고, 이를 장차 요셉에게 주고자 하지만 형제들간의 다툼이 예상되어 주저하는 야곱과 이 베일 옷을 당장 받고자 화려한 화술로 야곱을 공략하는 요셉의 대화는 결국 야곱의 "가지려무나, 가지려무나"라는 말로 귀결된다.  야곱은 아버지를 염소 가죽으로 속이고, 그 아들은 일부러 장기에 지면서 아버지를 화려한 수사로 넘어뜨리는 대목이다. 토마스 만은 요셉의 순수하면서도 순진무구하게 교활한 면을 드러내 보인다. 사실상, 성경의 이야기만 쫓아서는 일개 목동인 요셉이 어떻게 거대 제국의 총리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역사의 암흑을 문학적으로 복원하는 장면들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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