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거주자

잡다 Vielerlei 2019. 5. 6. 12:33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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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동네에 모든 이사를 마치고 이틀을 보냈다. 막상 아는 사람 없는 동네에 있다보니 의외의 소외감이 몰려왔다. 그 전에는 시내 서점에 나갔겠지만, 도무지 갈 염두가 나지 않는 이곳에서는 일단 학습하기로 한 책들을 주문하고 밥도 사먹고 필요한 물품을 근방에서 구입했다. 그나마 대학가라 편의성은 있는 셈이다.

원래 집이란 하루종일 붙어 있다보면 감방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라 공기의 순환처럼 사람도 오고 가야 하는 법이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면서 인터넷 초창기 시절 피험자가 지정된 오피스텔에서 외출을 일절 하지 않고 오직 인테넷으로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며 생활하는 것을 다룬 방송이 기억났다. 그보다야 근거리라도 외출을 할 수 있는 실정이지만, 차를 몰고 나가지 않으면 도무지 교통이 불편한 곳은 섬같은 느낌을 준다.

그 전에는 없던 여유가 생기면 그 틈새로 또 다른 적막감이 몰려오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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