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요일

단상 Vorstelltung 2011. 5. 22. 22:13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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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을 도서관에서 대출한지 2주가 되서야 다 읽었다. 1,2권 합해서 800면 정도인데, 관심유발에 비해 속도감이 더딘 독서였다. 뭐라고 할까. 단 2주 동안이지만 작중 주인공들에게 이런 정도로 애정이 깃든 독서도 없을것 같다. 스팅고는 화자이고 소피는 주인공이며 네이선은 추진체라고 할까. 분홍궁전의 수위역할을 한 모리스 핑크는 빛나는 조연이다. 말미의 역자 해설에서 네이선에 대해 너무도 간단하게 처리해 버리는 역자의 해설이 못맏땅스럽다. 결과로 가서 알게된, 애시당초  미친놈이었으니 별다로 얘기할게 없겠거니 할 정도로, 수용할 수 없는 기벽을 보여주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이 소설에서 분명히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좀더 합당한 위상을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늘, 의도했던 대로, 이웃의 주말 농장에 가서 막걸리를 마시지 않고 온전하고 무료한 정신을 유지했다면 정말 『소피의 선택』에 관해, 맥그로힐에서 썩어가던 스팅고가 말한 매튜 아놀드의 충고대로, 활자화되는 언어에 대한 정확성과 진실성을 가해서 서평을 쓰고 싶었다. 그만큼 스팅고의, 스타이런의 화법에 녹아든 2주 였던것 같다. 역자의 해설이 불충분한데, 이 소설의 가치에 대해서 알려면 스타이런에 대해 좀 더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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