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시작

단상 Vorstelltung 2013. 1. 4. 13:45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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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주말 토요일, 직장 후배의 결혼식에 다녀온 후 집에서 쉬고 있는데 학교 선배의 모친 부고 문자가 왔다. 새해 벽두에 새로운 출발을 하는 커플도 있고 세상을 떠나시는 분도 있다. 장례식장이 포천 관인면인데, 철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전방의 마을이었다.  왕복 3시간 반의 겨울 밤길에서 한탄강과 나란히 나가는 도로에서는 유령처럼 기습 안개가 출몰해 차안의 문상객들을 긴장시켰다.

 

지난 해에는 한국소설을 중심으로 읽고 국내 시와 외국 소설을 일부 읽었다. 문학책만 보다 보니 이론서에 대한 욕구도 마치 금단현상처럼 일어난다. <유리알 유희>를 읽고 나면 오랜만에 철학책이라도 한 권 읽어봐야 겠다. <유리알 유희>는 지금의 내 상황에서 절절히 와닿는 구절이 있다. 아마도 20년 전에 봤더라면 전혀 알 수 없는 구절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은 고전도 그렇겠지만 철학책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집의 늙은 보일러가 날씨가 좀 풀리자 긴장도 풀리는지 시원찮다. 일진일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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