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서평 : 국부론

논문 Abhandlung 2017. 6. 18. 09:55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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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학기 고대문화 연속서평

        

                    Pre-Capital : 마르크스의 근대 경제사 비판의 원천 탐사

                                      1.스미스의 『국부론』

                             

구일섭

 

1.도입부


                  “모든 죽은 세대의 전통은 악몽처럼 산 사람의 두뇌를 압박한다.”

             

                                                   (마르크스, 『루이보나빠르트의 브뤼메르 18일』 중)


일본의 탁월한 문예비평가인 가라타니 고진은 아사다 아키라와의 대담에서 위에 인용한 책을 언급한다.1) 이미 25년이나 지난 이 대화에서 칸토의 집합론과 소쉬르의 기호학,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구조동일성이라는 형식에서 서로 참조되는데, 중심 없는 구조로서 전능한 자본의 힘은 나폴레옹의 조카인 루이 보나파르트에 비유된다. 프랑스 대혁명이 보나빠르트로 대표되는 부르조와 혁명으로 퇴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을 가라타니가 위상수학과 관련지어 논의하는 것이 비약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저 사유의 유목민들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실험이다. 이렇듯 우리가 단지 먼 과거로부터만이 아니라 인접한 시대의 타학문에서도 사유를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자극받을 수 있는 양식은 오늘날의 전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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