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비평4 : 부동산 불패의 신화

주장 Behauptung 2021. 8. 25. 21:00 Posted by 산사람
반응형

부동산이 더이상 주거의 용도가 아니라 투자의 용도로 전락한 상황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주가를 전망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됐다. 왜 그런가? 우선 너무 많은 투자가 몰려 있다. 천재지변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한, 투자시장은 보호되어야 할 소지의 것이다. 정상적인 주택은 사실 100년도 갈 수 있다. 저출산만 놓고 봤을 때 100년 후에 한국의 인구는 1500만으로 축소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 사이에 집값이 폭락하고 집이 남아 돌까?

수도권 중심으로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교통이 집중된 상황에 더해 역시 수도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전국적 교통망의 발전 만으로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부동산 상승세는 멈출 수 없는 폭주기관차같다.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집값이 상승할 것인가의 문제다. 현재로서도 집값은 상식 밖의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인데 미래세대의 경우 한정된 소득으로 집을 산다는 것 자체가 로또 당첨처럼 희귀한 일이 되버릴 가능성마저 보인다.

어쩌면 부동산이 이렇게 흘러 버리고 만 것은 생활권역의 서울 집중화와 아울러 주거라는 인간의 기본적 생활양식이 시장, 그것도 이름난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주택시장에 맡겨 버린 결과이기도 하며, 부동산이 세대간 유용한 약탈의 도구로 활용된 귀결이기도 하다. 마치 환율약탈로 저개발 국가를 저값에 관광하던 시절처럼.

정치업자는 물론 국가마저 부동산 시장의 폭등에 수입을 챙기는 마당에 부동산불패의 신화는 견고하다. 어떤 우발적 사건, 즉 폭락의 조짐에 물샐 틈 없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