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주의 비판

헤겔 Hegel 2010. 5. 24. 13:39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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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식의 새로운 형태를 규정하는 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유하는' 의식 일반이며, 그의 대상이 내면적인 본체와 외형을 띠고 있는 주체와의 직접적인 통일체라는 데 있다. 동일한 의식이 스스로 자기에게 반발한다는 것이 본원적으로 사유 그 자체의 요소를 이루고 있지만, 이 요소는 우선 애초에는 보편적인 세계의 모습으로 나타나 있을 뿐 아직 다양한 존재가 운동을 전개하는 대상 세계로서 존재하고 있지는 않다...복잡다단한 삶의 한복판에서는 개별 행동에 따르는 온갖 분규도 발생한다는 것이 욕망이나 노동으로 인해 빚어지는 대상적인 국면이다. 그런데 이렇게 벌어지는 다양한 행위가 마침내 사유의 순수한 운동 속에 드러나는 단순한 구별로 집약된다. 이제는 더 이상 특정한 사물, 특정한 생활에 매여 있는 의식,감정,욕망 등으로 나타나는 온갖 구별 ㅣ 이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구별, 또는 목적을 자기의 의식이 정립하였는가 아니면 타자의 의식이 정립하였는가라는 식의 구별은 중요하지 않으며, 오직 내 의식 자체에서 그때마다 솟구쳐나오는 사유 속에서의 구별만이 의미있는 것이 된다...그 어떤 자질구레한 일상적 조건에도 구속되지 않고 세상사에 휘말려서 음양으로 닥쳐오는 여하한 작용에도 꿈쩍하지 않은 채 단순한 사상의 세계 속에 칩거해 있는 것이 스토아주의이다. 아집이라는 것도 이것이 제 마음에 드는 사소한 일에 매여서 예속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에서 일종의 자유이기도 하다."

『정신현상학』, 4장 자기확신의 진리 2절 자기의식의 자유 : 스토아주의, 회의주의, 불행한 의식 중 23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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