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수렁

문학 Literatur 2011. 7. 19. 15:51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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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신고를 계속 미룬채 올드브리컴에서 두 연인은 주드와 아라벨라 사이에 태어난 노숙한 아이 시간 아범과 함께 그런저럭 단란한 가정을 이뤄 살아갔다. 그 사이에 두 아이까지 낳아 기르게 됐으며, 수가 세번째 아이까지 임신했을 때 장터에서 그녀는 불과 몇달 전에 남편과 사별한 아라벨라를 만나게 된다. 남편의 죽음 후 교회에 헌신하는 아라벨라의 행로는 알렉 더버빌과 유사하다. 거듭되는 주변인들의 연인들에 대한 수상쩍은 수근거림에 주드의 다섯 가족은 다시 크라이스트민스터로 이주한다. 도착한 첫 날, 거주할 방을 잡기 까지 임시로 묵을 여관을 대학 근처에서 알아봤지만 많은 식솔을 거느린 가족에게 여관 주인들은 매정했다. 어렵게 방을 구하기는 했지만 네 식구와 주드는 따로 방을 잡아야 했고, 다음날 방을 비워달라는 주인장의 요구에 수와 시간 아범은 다른 방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절망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고, 다음날 이 가족에게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수의 말]"우린 순응해야 돼요!" 그녀가 비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위에 군림하는 절대적 힘의 오랜 분노가 그 절대자의 가엾은 피조물인 우리 머리 위에 쏟아졌어요. 우리는 항복해야 돼요. 달리 방법이 없어요. 우린 항복해야 돼요. 신과의 싸움은 소용없는 짓이에요!""

『이름없는 주드』2 , 262.

[극도의 정신적 공황에 빠진 수는 신의 이름으로 그들의 결혼생활을 단죄한다. 이 사건 이후로 수는 그 전에는 기피하던 신에게 회귀하고 만 것이다.]  

"[수의 말]"난 이제 결혼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이런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의 아기들을 빼앗아 갔어요! 아라벨라의 아이가 내 아기들을 죽인 것은 심판이었어요. 의로운 자[합법적 결혼으로 태어난 아이]가 불의[불법적으로 태어난 아기들]를 죽인 거죠.""

상동, 275.

[아라벨라 던으로부터 주드 가족의 소식을 들은 리처드 필롯슨은 수와 다시 결합할 것을 결심한다.]

"본능적이며 제한받지 않은 정의와 옳음에 탐닉하는 것은 우리의 문명 같은 오래된 문명 속에서는 법적으로 허락되지 않았음을 그[필롯슨]는 발견하였다. 보통의 안락과 명예를 즐기고 조잡한 사랑과 친절이 베풀어지도록 두려면, 후천적으로 습득하고 기른 정의와 옳음의 이름 아래서 활동하는 것이 필요했다."

상동, 292.

[필롯슨의 편지를 받고 그에게 돌아가려는 수에게 주드가 하는 말]

"그 사람을 사랑하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자기는 알고 있소! 그건 광적인 매음 행위요."

상동, 295.

[두 사람이 각각 전의 배우자와 재혼을 한 후, 병든 주드가 메리그린으로 수를 찾아가서 하는 말]

"우리 두 사람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재혼을 하였소. 나는 술에 취해 그랬소. 수도 마찬가지였소. 나는 진에 취해서 그랬고, 수는 신앙에 취해서 그랬소. 취한 상태는 사람에게서 고상한 비전을 빼앗아 가오."

상동,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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