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장르

문학 Literatur 2011. 5. 20. 17:02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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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은 복합 장르의 성격을 보인다. 자전적 소설의 성격과 아울러 아우슈비츠를 개인사와 연관시켜 정면으로 다루는 역사다큐 소설의 성격, 미국의 인종갈등, 포르노성 로맨스, 편집성 정신분열증의 문제 등이 어우러져 있다. 274-277면에 나오는, 사령관사에서 소피의 마지막 밤의 꿈(발트해 해변가 예배당에서, 예전에 크라쿠프에서 아버지와 만난 적이 있던 독일 사업가 발터 뒤르펠트로 보이는 중년 남자와의 성애)은 이 소설의 불행한 주인공인 소피의 내면을 극단적으로 상징화시키는 대목이다.  

비르케나우 수용소에 수감된 반다가 수용소 사령관 헤스의 관사로 가게된 소피에게 첩자역할을 요구하며 하는 말 중에서.

"소피, 당신이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에게 알려 줘야 해. 아주 중요한 일이야. 경비병들의 교대 시간, 정책의 변화, 친위대 고위 장교들의 이동 상황 등 어떤 것이라도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귀중한 정보가 될 거야. 수용소의 운영에 관한 어떤 내용이라도 좋아. 그놈들의 더러운 선전 선동에 관한 어떤 소식이라도 좋아. 이 지옥에서 우리에게 남은 거라고는 사기밖에 없어."

윌리엄 스타이런 William Styron, 『소피의 선택』2 Sophie's Choice(1979) 한정아 역(민음사, 2008, 1판 1쇄), 254면.

또다시  '텡페트'에 걸려 광기어린 결별을 소피에게 선언했던 네이선이 또다시 소피와 스팅고에 돌아온 후, 네이선에 대해 보이는 스팅고의 반응. 그러나 이후 스팅고는 네이선 랜다우의 형 래리 랜다우로부터 네이선의 과거와 증세를 듣게 된다.

"내 반응이 지나치게 감상적이기는 했지만, 그의 악마적인 측면은-때때로 그를 사로잡아 버리는 하이드 씨의 성격은-그의 낯선 천재성에 필수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으로 보였다."

상동, 30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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