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명절 문화

잡다 Vielerlei 2019. 2. 5. 18:1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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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의 확산, 1인 가구의 증대 덕분에 명절 문화의 변화가 감지된다. 서양에서는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를 중심으로, 동양에서는 추석과 설을 중심으로 가족과 친지가 한데 모이는 이동현상이 유독 짙게 남아 있는 곳은 중국과 한국 같다. 충분히 움직이고 여유있게 가족과 친지들이 만날 수 있는 절기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숨통을 터주는 일종의 집단휴가다. 설사 이런 기간에 일하는 임노동자들이라도 아예 불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자영업자는 다르지만.

순수히 물적 유통의 관점에서 봤을 때 명절은 응축된 소비력을 팽창시키는 일종의 출구 내지 축제다. 김영란 법의 영향으로 비교적 고가의 선물류는 뚜렷한 퇴색기조를 보이지만 생활형 선물과 식재료 관련 물품의 소비는 명절에 극점을 찍는다. 산지에서는 주문도 없는 물품을 명절의 분위기를 타고 올려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명절에 제사를 지내는 경향이 퇴조된다면 소비력은 줄어들까? 명절 휴일을 현재처럼 유지한다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모으고 뿌리는 축제의 기간은 소비의 시간이다.

명절 기간을 무색하게도 미국의 대북특대는 마치 설 선물이라도 주는 것인냥 북한과 남한을 오고가는 행보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 감사할 노릇는 전혀 없지만, 명절의 기간은 또다른 숙고의 계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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