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세번째 출국을 앞두고

단상 Vorstelltung 2023. 3. 4. 20:09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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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과 우연의 결과로 다시 나가게 됐다. 다시 나갈 만한 아주 좋은 여건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나갈 수 있는 계기가 생길 줄을 예상못했다. 언어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이 서툴고 또한 불편한 외국생활이지만 더는 미룰 수 없는 심정도 있다. 2년간 못본 가족들 때문이 아니라면 여행으로만 가기에도 부담되는 여정이지만 일단 삶의 또다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토요일까지 일을 하고, 명절 연휴 보다 긴 시간, 그러나 뭔가 촉박해져 가는 한 주를 보냈다. 맺어졌다가 헤쳐지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긴 여운을 남기고 또다른 인연의 실타래가 저 먼땅에서 풀어 헤쳐질 것이다. 

 

암울하고 못마땅하고 지쳐가던, 그럼에도 흘러가는 시간에 몸과 마음을 맡긴 결과의 소산으로 또다른 생활의 도약점을 마련해 가는 인파 속에 담겼던 몸을 빼지만, 또다른 바다가 다가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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