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맨

단상 Vorstelltung 2015. 7. 13. 00:4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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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골에 기타를 아주 잘 치시는 분이 있다. 게리 무어를 완벽히 카피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산속에서 장사를 하면서 이런 고도의 재능을 감추고 사는 일이 당사자에겐 어떨까. 거의 1년 여 만에 인사를 하면서 나는 이런 질문을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요즘은 이런 분에게 기타를 좀 제대로 배우면서 읽고 싶은 책이나 보며 세월을 낚고 싶다. 거기서 어떤 효용이나 가치를 따질 일은 아니다.  

 

<요셉과 형제들>은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대목에 이르렀다. 형제들에게 선하면서도 악한 주인으로 묘사되는 요셉이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을 역시 만은 세세히 추적한다. 이 부분은 문서에서도 짧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서술되어 있지만, 그 세밀함은  페테프레의 아내 무트 엠 에네트와의 염문설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 아무래도 후반부로 갈수록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시키려는 작가의 힘이 소진되어 가는 점이 문서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일까. 

 

파라오의 친구에게 농락을 당하고, 은잔의 도적떼로 몰리는 형제들을 대신해 대표 발언을 하며 자신을 종으로 던지는 유다의 역할이 돋보인다.

 

"우리 막내는 지금까지 평생 죄 없이 살았습니다. 그는 집에만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세상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세상 안에서 죄를 짓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깨끗한 자들 흉내를 낼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죄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여행 중에 죄를 짓게 된 막내를 버릴 생각도 없습니다."(6권, 656쪽, 은잔 때문에 형제들을 추적한 요셉의 집사 마이-사흐메에게 유다가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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