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 물밑 작전

영화 Film 2018. 8. 15. 17:3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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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영화다. 특수한 남북관계의 긴장 국면을 첩보물로 결합시키는 것이 씁쓸한 감이 있지만, 단지 남북관계를 이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숭배시되는 백두혈통의 그늘에서 외화벌이라는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관계를 진지하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대외사업 차장의 존재는 북조선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수령체제에 복종하고 여기서 나온 떡고물로 일신을 보장받는 것으로 임무를 충실히 하는 보위부 과장이나 대북강경 일색의 정보 조직을 지키고자 북풍공작을 일삼는 자들은 별반 다를게 없다. 고착화된 현실로부터 이익을 지키고자 하는 자들이야말로 이 땅에서 '보수'라 칭함받는 무리들이다.  고정불변의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이야말로 모험가들이고 선구자다. 

특수분장에 6억원이 들었다는 김정일의 호화 궁전과 대비되는 영변의 굶주린 인민들의 참상은 영화의 방향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이중의 의미로 그려지는 공작은 또다른 국면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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