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관람기

카테고리 없음 2007. 12. 17. 13:51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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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결과, 이명박이 김경준의 사기에 놀아난 것으로 실증되었다 해도, 이명박 자신이 설립했다고 자랑하고 다닌 투자회사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것은 뭐라고 할 것인가? 과연 금융기관이 김경준을 보고 투자했겠는가? 설령 얼굴마담 노릇만 한 것이라고 해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이 책임을 검찰은 아직도 도덕적이라고 부르고 싶어하지만, 금융사기의 피의자로 몰릴 수 있는 후보에게 도덕이라는 말은 쟁점을 흐트러뜨리는 연막이다)  지금으로서 이명박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후보를 사퇴하고 차기를 노리는 것이다. 대선을 며칠 안남긴 시점에서 특감을 둘러싼 물리적 충돌로 치닫던 이 야만적 대선구도에서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하는 것은 앞으로 고단스러운 일정을 예고한다. 거대 야당에게 압도적 지지가 몰린다고 해서, 강한 의혹의 중심에 놓인 후보로 정권을 탈환하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수인지 알겠지만, 그들이 이런 수를 고수하는 근거는 그 여론조사 지지율 외에는 없다. 이명박 지지율에 이상이 생기면 손을 내밀 쪽이 누구인지는 분명히 드러난다. 이런 불확실한 지지율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다. 17대 대선은 정치 후진국의 면모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로또행사, 대박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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