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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중에 있는 <순수이성비판> 독해를 이중으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러니까 현재 2/3정도 나간 독해를 그대로 진행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읽는 것이다. 번역본으로만 본다면 순서대로 죽 나가는게 좋지만 원서를 중심으로 읽으려 하다보니 속도가 더뎌 이런 방법을 쓴다. 서론, 선험적 분석론(요소론과 변증론), 선험적 방법론의 논의가 너무도 복잡스러워서 삼중 사중의 독해로 파고 들어가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마치 철벽의 요새를 사방에서 공격하는 것처럼.
머릿말에서 당대 형이상학의 격추된 위상을 말하면서 칸트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중 트로이왕의 아내 헤쿠바(Hecuba)를 인용한다. 그러고 보면 <순수이성비판>도 마르크스의 <자본 : 정치경제학비판>처럼 건조한 서술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modo maxima rerum, tot generis natisque potens-nunc trahor exul, inops. - Ovid. Metam.
eben noch die Allerhöchste, mächtig durch so viel Schwiegersöhne und Kinder...werde ich jetzt, verstoßen und hilflos, hinweggeführt. - Übersetzung des Herausgebers.
그래도 한때는 많은 사위들과 손주들 덕에 최고의 지위에서 권력을 누렸는데, 이제 버림받고 의지할 데 없이 이리 저리 끌려다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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