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제국주의에 반대한다면...어떻게 저항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정말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봅시다...우리의 저항은 미국의 이라크 점령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은 제국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물질적으로 불가능하도록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군인은 전투를 거부해야 하고, 예비군은 복무하기를 거부해야 하고, 노동자는 무기를 배나 항공기에 선적하기를 거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룬다티 로이, <9월이여,오라> 중
로이가 제시한 이러한 행동지침은 작년 촛불집회 때 나온 여러 행동강령을 연상시킨다. 조선일보에 광고를 내는 광고주 불매운동, 미쇠고기 운송 차량 저지, 한 의경의 양심고백..결국 보잘것 없는 초라한 패분만 남았지만, 도대체 이렇게도 하지 않고 어떻게 이 반이성적인 정권과 세계화의 패권에 맞설 수 있나? 실정법은 인민의 의사가 주체적으로 반영되어 만들어진 법이 아니라, 특수 맥락에서 정초되어 인민에게 수동적으로 주어진 법이다. 이것이 만들어지고 집행되는 과정에 대해 정작 그 법의 적용을 받아야 하는 이들은 소외되어 있다. 한 개인의 거친 양심과, 이에 대한 공감과 집단적 실천이 반란을 혁명으로 이끌어 올린다. 부당한 법의 행사를 거부한 이들을 종국적으로 철창에 보내려 한다면, 집단적으로 10만의 인민이 동시에 이 법의 행사를 거부해 버리면 법은 무력화된다. 연 30만명에 이르는 입대자 중의 1/3이 집총거부를 한다면, 이들을 과연 영창으로 보낼수 있을까? 법이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