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의 유혹

서술 Beschreibung 2009. 2. 7. 00:05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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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 이후, 2차 대전이 반발하기 전까지 유럽은 현대적 독재권력의 발원지였다. 레닌이 쓰러진 후, 러시아는 스탈린과 트로츠키, 부하린의 삼자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었지만 스탈린의 계략으로 두 사람은 차례로 숙청당한 후 스탈린은 20세기 독재 권력의 서막을 올렸다. 사회주의자였던 뭇솔리니는 여전히 분열되 있던 이탈리아의 좌우파를 통합해 파시즘의 길을 였었으며, 전후 피폐한 독일의 허구적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히틀러는 반유대주의의 기치를 걸고 뭇솔리니가 제시한 길에 전차로 바닥을 다지고 길을 확장시켰다. 일본의 경우,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은  집단지도체제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신격화시킨 천황을 이용해 군국주의로 나아갔다. 천황의 뒤에 숨어서 그들은 전권을 발휘한 것이다.  그리고 제 3세계에는 군소 독재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헤겔은 악업이든 위업이든 세계사에서 엄청난 일들을 성취한 인물들의 행위를 이성의 간지에서 나온 결과물로 본다. 즉 이성의 간교로운 지략에 이런 인물들은 이용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정신현상학>을 탈고할 때 들려오던 프랑스 혁명군의 말발굽 소리에서 청년 헤겔은 절대정신의 현실태가 임박하고 있다고 자각했었을지 모르나 인물은 절대정신의 수단일 뿐이다. 이성의 실현은 제도에서 드러나며, 이를 실행하는 의지의 담지자로서만 인간, 어떤 위대한 인물의 행위가 중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1차대전을 전후로 등장한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은 과연 이런 인물들일까? 이에 대한 평가는 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하지만, 막무가내식 독재의 유혹에 유달리 시달리는 곳은 반이성주의의 온상일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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