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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에 해당되는 글 2건

  1. 09:44:54 트럼프 재선
  2. 2024.11.03 한국전쟁에 대한 한강의 관점 1

트럼프 재선

단상 Vorstelltung 2024. 11. 7. 09:4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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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은 언제나 세계의 최대관심사였지만 이번 경우는 더 특별하다. 대선결과에 유럽이 각별히 긴장해 있었고 우크라이나로서는 절박한 국면이었다. 트럼프 재선의 충격파는 불안한 독일 연정의 붕괴를 촉진하는 시한폭탄이 됐다. 과연 트럼프가 공언한 대로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끝날까? 유럽은 과연 미국의 지원이 끊기 상태에서도 계속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을까? 근동의 문제는 어떻게 될까? 자국우선주의라는 노골적 실리주의는 미국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무역전쟁이 실제전쟁을 밀어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트럼프의 귓가를 스친 총알은 거대한 역사의 일획이 될 수도 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이 장면은 중요한 국면전환으로 작용했다. 아무리 친 민주당 일색의 여론조사를 등에 업었다 해도, 해리스에 밀리던 트럼프가 다시 치고 올라가는 기회가 될 정도로 트럼프 자신과 그 지지자들은 이 순간 열광했다. 마치 이것으로 4년 전 의사당을 점거했던 반민주주의적 폭거가 정당화되거나 사면받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이번 대선이 다시 한번, 더이상 자유세계 내지 서방의 대통령이 아닌, 미국, 오직 미국만의 대통령을 선출함에 따라 과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묻게 한다. 어쩌면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의 민낯을 드러내주는 사건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민주주의란 이것을 부르짓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릴 구호일 뿐 실상은 신기루에 가까운 허상이라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유럽 전통의 가치로 삼아오고 이것을 보편적 표준으로 삼으려던 근대적 기획은 다시 한번 의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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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대한 한강의 관점

단상 Vorstelltung 2024. 11. 3. 09:0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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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의 사상자를 낸 한국전쟁을 대리전으로 봤다는 한강 작가의 식견은 국외적 관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어느 소설에서 황석영도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1940년대 초반 미영소 삼국의 불안한 동맹은 나치 독일을 무너뜨리는데 단결했지만 동아시아를 집어 삼킨 일본의 문제에서는 균열을 드러냈다. 스탈린은 이미 미국이 일본의 목줄을 쥐고 숨통을 끊으려 하기 전부터 숟가락을, 그것도 150만이라는 병력을 투입하면서 만주와 사할린, 쿠릴열도, 그리고 조선에 대한 야욕을 뻗치기 시작했다. 사할린과 쿠릴열도는 제정 러시아 때 일본에 빼앗겼었던 것이라 탈환의 기회이기도 했다. 당시의 재래전으로 일본을 완전 패망시키려면 1949년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다, 소련이 극동아시아에 깊히 개입하는 것에 미국은 당황하고 다급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은 이런 스탈린의 극동 전략의 일환으로 시작됐고 스탈린의 죽음으로 끝났다. 손안대고 코를 풀려고 했던 건 소련이고 여기에 휘말린 것이 한국과 중국, 연합국이다. 한국전쟁 발발 전 남북의 관계가 긴장국면에 있었다해도 결국 전쟁으로까지 폭팔하는 데에는, 김일성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소련의 그림자가 너무도 짙다.

반제국주의를 표방했지만 사회제국주의로 나간 소련의 이 우상은 푸틴에게 깊은 영감을 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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