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열전 : 에어푸르트1, 정릉2

단상 Vorstelltung 2024. 11. 25. 07:2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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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푸르트는 튜링겐주의 주도이며 옛 동독지역이다. 독일의 정 중앙에 위치한  고도시로 이곳의 광장은 튜링겐주에 관한 뉴스가 나올 때면 배경화면으로 줄곧 등장한다. 2차 대전 말기 미군의 폭격을 비교적 덜 받아 중세시대 때 세워진 광장의 성전과 같은 고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지만 폭격으로 뼈대만 남아 지붕도 없는 교회가 그대로 있기도 하다.

비자문제가 잘 풀리지않아 답답한 심정에 길거리로 나가 광장을 돌고 돌아오는 길은 문제를 잊게 하지만 문제는 언제나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에어푸르트의 고시가지도 무덤덤히 자리를 잡고 있는 돌들처럼 언제 다시 와도 그대로인 풍경으로 남아있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정릉은 어떤가? 정릉시장의 아릇한 야경은 먼 도시의 전통시장에나 남아있다. 과거세대와 미래세대가 공유할 일상의 장소가 사라져가는 변화의 시대에도 이  시기가 되면 언제나 그렇듯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옛날 산촌의 판자집 같은 목재 구조물이 추억의 불빛을 밝힌다.

앞선 세대가 후속 세대에게 물려줄 것은 무엇이어야 하나? 높은 차액을 실현한 집값의 고공행진으로 하늘 높이 올라가려는 아파트로? 에어푸르트 광장 성당의 첨탑도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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