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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열전 : 평택2

여행 Reise 2024. 11. 20. 03:5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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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벗어난 생활을 하면서 토요일 한주 일과가 끝나면 밥 먹으며 술한잔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 전에 숙소생활을 할 때는 평일에도 숙소 동료들과 술 마실 일이 적지 않았고 일과가 끝나는 토요일에는 숙소를 벗어날 궁리만 했었다. 아무튼 토요일은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다.

오고가며 자주 들르던 통복시장 깊숙한 곳에 밥 먹을만한 곳이 꽤 있을 줄 알았는데, 술 한잔 하며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순대국집 3곳, 베트남 식당, 백반집 2곳, 소머리 국밥집, 그리고 떢볶이집이 내가 가봤던 전부였고, 베트남 식당에 제일 많이 갔다. 여기서는 소주 외에 베트남 맥주도 팔았는데, 오징어튀김과 새우튀김 반반에 소주 1병이 적당했고 좀더 마시면 베트남 쌀국수도 좋았다. 혹은 베트남 만두에 소주도 괜찮았는데, 이렇게 적당히 먹으면 만원에 해결됐다. 아직 해가 남아있는 초저녁에도 상관없었다.

이 베트남 식당은 밖의 매대에서 포장판매를 하고 홀 장사도 하는데, 홀은 분식집처럼 작은 평수고 의자와 테이블도 작은 편이었는데, 바둑판 정도 크기의 제일 작은 테이블은 혼자 먹기 좋은 자리였다. 붐비는 시간대에 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서 좀더 일찍 가는 편이 좋았다.

한번은 여기서 튀김과 소주를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평택현장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는 한 청년이 쌀국수를 먹고 있었다.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올라 왔다는 그는 근래 현장에서 인원감축 소문이 돈다고 꽤 걱정하는 중이었다. 그의 염려는 거의 1년이 지난 시점에 현실화됐고 또 한 해가 지난 후 기정사실화됐다. 그도 이 식당의 단골이라고 했는데 이날 처음 보고 이후 또 볼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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