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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Literatur'에 해당되는 글 101건

  1. 2010.01.10 『1984년』을 읽고
  2. 2010.01.08 퇴근 후 왕십리에서 아바타를 본 후
  3. 2009.12.29 주권의 이면 : 벌거벗은 생명
  4. 2009.12.22 당의 슬로건
  5. 2009.12.07 지능의 평등

『1984년』을 읽고

문학 Literatur 2010. 1. 10. 18:21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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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이후 체크한 구절을 옮긴다.
 
"우리 생애 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가망도 없고. 우린 죽은 몸이야. 우리의 진정한 삶은 미래에 있어. 우린 그때 한줌의 먼지와 몇 개의 뼈다귀로 변해 있겠지. 그러나 그 미래가 얼마 후일까는 알 수 없어. 몇 천 년이 걸릴는지. 현재로서는 조금씩조금씩 올바른 정신을 넓혀 가는 것뿐이야. 집단행위를 할 수 없어. 우린 우리의 지식을 개인에서 개인으로,ㅣ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줄 수 있을 뿐이야."

『1984년』, 184-5.

한 순간에 오세아니와의 교전국이 유라시아에서 이스트아시로 바뀌는 텔레스크린의 낭보를 들으며 윈스턴이 하는 말.
"대상이 바뀐 것 외에는 '증오'는 전과 똑같이 계속하는 것이었다."

상동, 190.

외부당원인 윈스턴 스미스가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에거서 받은 골드스타인의 "과두정치적 집산주의의 이론과 실제" 중

"일률적인 부의 증가는 계급사회를 파괴할 위험(어떤 의미에서 그 자체가 파괴다)을 초래하리라는 것이 자명하다. 누구나 적게 일하고 많이 먹고 목욕탕과 냉장고가 있는 집에서 살며 자동차와 비행기까지 갖는 세상에서는 불평등이라는 가장 명박하고 중요한 사회구조가 붕괴한다. 부가 일반적인 것이 되면 차별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개인적 소유와 사치라는 의미에서 부가 공평히 분배되는 한편 권력은 소수 특권계급이 장악하는 사회를 물론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사회는 장기간 안정적일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안정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향유된다면 빈곤으로 우매해야 정상적일 대중들이 점점 깨이고 혼자 사색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고 보면 조만간, 소수의 특권층은 특권적이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알게 되고 따라서 그들을 없애 버리려 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아 계급사회[상중하의 3계급]는 가난과 무지를 기반으로 할 때만이 가능하다. 20세기 초의 몇 사상가들이 꿈꾸듯 과거의 농업사회로 돌아간다는 것은 실제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것은 거의 전세계를 통해 준본능이 되ㅣ 다시피 한 기계화 경향과 맞지 않을 뿐더러 공업에서의 후진국가는 군사적으로 무력할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선진국가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상동, 197-8)

"문제는 세계의 부를 실제적으로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공업을 발전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재화는 생산되야 하지만 분배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이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이 계속적인 전쟁이다."(상동, 198)

"전쟁은 잉여 소비재를 소모시키고 계급사회가 필요로 하는 독특한 정신적 분위기를 형성한다...우리 시대에는 결코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전쟁은 지배집단의 그 백성에 대한 싸움이며 전쟁의 목적은 영토의 정복이나 반항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있다."(상동, 205)

오브라이언이 줄리엣과 함께 체포되어 개조를 당하는 스미스에게 설명하는 권력의 본질

"옛날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사람마저 비열하고 위선적이지. 독일의 나치와 소련의 공산당이 그 방법에서는 우리와 극히 비슷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권력에 대한 동기를 자인할 용기가 없었어. 그들은 마지못해, 그리고 잠시 동안 권력을 장악했다. 머지 않아 인간이 자유스럽고 평등한 천국이 오리라고 그들은 가식, 아니 믿고 있었지. 우리는 그렇지 않아. 누구든 권력을 장악할 때는 그것을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는 법이야. 권력은 수단이 아니야. 목적 그 자체지. 혁명을 보장하기 위해 독재를 하는 게 아니라 독재를 하기 위해 혁명을 하는 법이야. 박해의 목적은 박해야. 고문의 목적은 고문이고. 그처럼 권력의 목적은 권력이다."(상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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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고 집에 가다가 이 구절이 눈에 띄였다.

"중요한 것은 개인적 관계였고 죽어 가는 사람에게 포옹하고 눈물 흘리며 위로를 하는 등 전혀 무익한 행동도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닐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아직 이런 상태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당이나 나라, 사상에 충성할 필요가 없고 서로의 인간에 충성한다. 그는 비로서 노동자들을 경멸할 수 없고 언젠가 생명을 되찾아 세계를 재생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힘으로 보기에 이르렀다. 노동자들도 인간이다. 내부까지 굳어 있지는 않다. 그들은 그가 의식적으로 다시 배워야 할 원시적인 감정으로 살고 있다."

『1984년』,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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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의 이면 : 벌거벗은 생명

문학 Literatur 2009. 12. 29. 13:3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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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생활의 참다운 특징이 잔인성이나 불안정성이 아니라 단순히 그 헐벗음, 불결함, 그리고 무관심이란 사실이 그를 놀라게 했다.

『1984년』, 79.

순결과 정치적 교조와는 직접적이고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강력한 본능의 힘을 축적하여 그걸 추진력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당이 그 당원에게 요구하는 공포와 증오, 광적 맹신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상동,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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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슬로건

문학 Literatur 2009. 12. 22. 18:02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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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1984년』(문예, 1999), 42.

낡은 시대적 유물로 인식되었던 이 고전은 MB정권이라는 현실에 대해 매우 시사적이다. 따라서 정권을 잡은 자들은 강줄기는 물론 방송도 지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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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평등

문학 Literatur 2009. 12. 7. 08:55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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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지능이 명사도 만드고 수학 기호도 만든다. 동일한 지능이 기호도 만들고 추론도 한다. 두 종류의 정신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관계를 발견하고 조합하기 위해 의지가 지능에 전달하는 에너지가 더 크냐 작으냐에 따라서 지능의 발현들에 불평등이 있다. 그러나 지적 능력의 위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본성상의 평등을 의식하는 것이 바로 해방이라는 것이며, 그것이 앎의 나라로 가는 모든 여행길을 연다.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더 잘 배우거나 못배우거나, 더 빨리 배우거나 더 늦게 배우거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모든 유식한 스승처럼 소크라테스는 지도하기 위해 질문한다. 하지만 인간을 해방하고자 하는 자는 인간의 방식으로 상대에게 질문해ㅣ야지 식자의 방식으로 질문해서는 안 되며, 지도받기 위해서 질문을 해야지, 지도하기 위해서 질문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학생보다 실제로 많이 알지 못하는 자, 결코 학생보다 앞서 여행을 하지 않은 자, 즉 무지한 스승만이 인간을 해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지한 스승』, 61, 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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