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 G.W.F. Hegel, Phänomenologie des Geistes, 아카데믹판 h.v. G.J.P.J. Bolland(Leiden A.H. Adriani, 1907)
A.Bewusstsein
I.Die sinnliche Gewissheit oder das Dieses und das Meinen
II.Die Wahrnehmung oder das Ding und die Täuschung
III.Kraft und Verstand, Erscheinung und uebersinnliche Welt S.117-
Dieses Reich der Gesetze ist zwar die Wahrheit des Verstandes, welche an dem Unterschied, der in dem Gesetze ist, den ‚Inhalt‘ hat ; es ist aber zugleich nur seine ‚erste Wahrheit‘ und füllt die Erscheinung nicht aus. Das Gesetz ist in ihr gegenwärtig, aber es ist nicht ihre ganze Gegenwart ; es hat unter immer ㅣ anderen Umständen eine immer andere Wirklichkeit.
이 법칙들의 왕국은 확실히 오성의 진리이며, 법칙 속의 차이에서 내용을 가진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그 첫 번째 진리일 뿐이며, 현상을 채우지는 못한다.
법칙은 현상 속에 현존하지만, 그것이 현상의 전체 현존은 아니다. 법칙은 항상 다른 상황 속에서 항상 다른 현실태를 가지기 때문이다[앞 문장에서, 감각적 세계의 진정한 모습은 그 속에 내재된 법칙들임을 보였는데, 따라서 법칙은 오성의 인식 대상이며, 오성이 감각적 혼돈 속에서 찾아낸 ‘내용 있는 차이’, 즉 구조화된 진리이지만, 이것은 ‘첫 번째 진리’일 뿐임. 즉 법칙은 중요한 통찰이지만, 여전히 추상적입니다. 왜냐하면 법칙은 일반성(보편성)이지만, 현상은 특수한 상황 속에서 실현되기 때문. 그러므로 법칙은 현실에 항상 다르게 드러나고, 그것만으로는 현상의 개별성과 구체성을 설명할 수 없음. 그러므로 "법칙은 현상 안에 존재하지만, 현상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하면서 헤겔은 법칙과 현실 사이의 ‘매개’를 더 깊이 사유해야 할 필요성을 암시. 현실은 단지 법칙이 기계적으로 드러나는 자리가 아니라, 법칙이 살아 움직이며 자기 자신을 실현하고 변형하는 자리임. 즉 하나의 법칙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단지 법칙이 추상적이라서가 아니라, 현실 자체가 구체적이며 자기 운동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 따라서 헤겔은 이 법칙의 일반성을 넘어서는 더 깊은 구조, 즉 이성적인 개별성’이나 ‘내적 필연성’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암시].
상동 117-118
Es bleibt dadurch der Erscheinung ‚für sich‘ eine Seite, welche nicht im Inneren ist, oder sie ist in Wahrheit noch nicht ‚als Erscheinung‘, als ‚aufgehobenes Fürsichsein‘, gesetzt. Dieser Mangel des Gesetzes muss sich an ihm selbst ebenso hervortun. Was ihm zu mangeln scheint, ist, dass es zwar den Unterschied selbst an ihm hat, aber als allgemeinen, unbestimmten ; insofern es aber nicht ‚das‘ Gesetz überhaupt sondern ‚ein‘ Gesetz ist, hat es die Bestimmtheit an ihm und es sind damit unbestimmt ‚viele‘ Gesetze vorhanden. Allein diese Vielheit ist vielmehr selbst ein Mangel ; sie widerspricht nämlich dem Princip des Verstandes, welchem als Bewusstsein des einfachen Inneren die an sich allgemeine ‚Einheit‘ das Wahre ist ; die vielen Gesetze muss er darum vielmehr in ‚Ein‘ Gesetz zusammenfassen lassen, wie z. B. das Gesetz, nach welchem der Stein fällt und das Gesetz, nach welchem die himmlischen Sphären sich bewegen, als Ein Gesetz begriffen worden ist.
그로 인해 현상에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측면이 남아 있는데, 그것은 내부에 있지 않거나, [측면 혹은 현상은] 아직 진정으로 '현상으로서', 즉 '지양된 자기존재'로서 정립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법칙의 결핍은 법칙 자체 안에서 드러나야만 한다[1. "현상은 여전히 '그 자체로서' 하나의 측면을 가진다" : 법칙이 현상의 진리라고 했지만, 현상 전체를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말. 즉 현상에는 법칙 속에 포섭되지 않는 어떤 잔여, 자기 고유의 독립적 측면이 남아 있다는 뜻
2. "내면에 속하지 않은 측면" : 이 "자기 고유의 측면"은 법칙이 내포하고 있는 본질(Inneres)에 아직 포함되지 않은 부분. 다시 말해, 현상이 단순히 ‘법칙의 표현’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
3. "현상은 아직 진정으로 '현상으로서' 정립되지 않았다" : 헤겔의 용어로 "현상"은 단순한 외면적 드러남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 본질을 담고 있는 드러남, 즉 지양된 자기존재이어야 함. 그러나 지금의 현상은 그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불완전한 현상임.
4. "이 결핍은 법칙 자체 안에서 드러나야 한다" : 헤겔은 단순히 "법칙이 부족하다"고 말하지 않고, 법칙 자체가 자기 결핍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 이는 법칙이 자기 모순을 통해 스스로를 넘어서는 계기를 낳는다는 의미. 결국 이 모순을 통해 법칙 → 개념 → 이성의 전개로 나아감]. 그것(법칙)이 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그것이 차이를 그 자체 안에 가지고는 있지만, 그 차이가 보편적이고 불확정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법칙 일반’이 아니라 '하나의' 법칙일 경우, 그것은 규정성[특정성]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불확정인 다수의 법칙들이 존재하게 된다[1. "법칙이 결여하고 있는 것" : 헤겔은 여기서 '법칙'이 가진 내적 한계를 말함. 겉보기에는 법칙이 차이(Differenz), 즉 변화를 포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차이가 너무 추상적이고 일반적이라는 것이 문제
2. "차이를 보편적, 불확정적인 것으로만 갖고 있다" :
예: "모든 물체는 떨어진다"라는 법칙이 있다면, 이것은 차이를 포괄하지만, 실제로 어떤 물체가, 언제, 어떻게 떨어지는지는 말하지 않음. 즉 법칙은 변화를 일반적인 틀 안에서만 제시할 뿐, 구체적인 정합성이나 필연성은 결여되어 있다는 것
3. "‘법칙 일반’이 아니라 '하나의' 법칙일 경우" : 만약 이 일반적 개념을 벗어나, 어떤 특정한 법칙을 말하고자 한다면, 예를 들어 "철은 산소와 만나면 산화된다" 같은 법칙은, 특정 대상을 특정 조건에서 말하므로 규정성(Bestimmtheit)을 가짐
4. "불확정 다수의 법칙이 생겨난다" : 그런데 이렇게 되면, 자연 전체를 설명하려면 수많은 개별 법칙들이 필요하게 됨. 법칙이 통일적 설명이 아니라, 나열된 복수성으로 바뀌게 되는 것.
요약하면, 법칙은 그 자체로 차이를 포함하지만, 너무 보편적이고 추상적임. 그래서 특정 법칙으로 내려오면, 무수히 많은 법칙들이 생겨나게 되고, 이는 다시 통일된 진리로서의 법칙 개념을 위협하게 됨. 이는 결국 법칙 개념의 모순을 드러내며, 이 모순을 통해 사고는 더 높은 단계인 이성적 개념(개별성과 보편성의 통일)으로 나아가게 됨]. 그러나 이러한 다수성은 오히려 그 자체로 하나의 결핍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한 내면의 의식으로서의 오성의 원리와 모순되기 때문이다. 이 원리에 따르면, 자체 내적으로 보편적인 ‘통일성’이 진리다. 따라서 오성은, 예를 들어 돌이 떨어지는 법칙과 천상의 천체들이 운동하는 법칙이 하나의 법칙으로 이해되는 것처럼, 이 다수의 법칙들을 하나의 법칙으로 통합하도록 요구받게 된다[오성의 원리는 보편적 통일성을 추구하지만 다수의 개별 법칙들은 이 원리에 결핍이자 모순. 그래서 이 법칙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법칙으로 환원(통합)되어야 함. 이 과정은 단순한 오성에서 이성으로 이행하는 계기를 보여줌].
상동 118
Mit diesem Ineinanderfallen aber verlieren die Gesetze ihre Bestimmtheit ; das Gesetz wird immer oberflächlicher und es ist damit in der Tat nicht die Einheit ‚dieser bestimmten‘ Gesetze, sondern ein ihre Bestimmtheit weglassendes Gesetze des Falles der Körper an der Erde und der himmlischen Bewegung in sich vereint, sie beide in der Tat nicht ausdrückt. Die Vereinigung aller Gesetze in der ㅣ ‚allgemeinen Attraction‘ drückt keinen Inhalt weiter aus als eben den bloßen Begriff des Gesetzes selbst, der darin als ‚seiend‘ gesetzt ist ; die allgemeine Attraction sagt nur dies, dass ‚Alles einen beständigen Unterschied zu Anderem‘ hat.
그러나 이러한 함께 섞임(Ineinanderfallen) 속에서,
법칙들은 그 규정성을 상실하게 된다. 법칙은 점점 더 피상적이 되어, 결국 실제로는 '이러한 특정한 법칙들'의 통일이 아니라, 그들의 규정성이 제거된 하나의 법칙, 예컨대 지상의 물체의 낙하와 천체의 운동을 하나로 통합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이 둘 모두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법칙이 되는 것이다[오성은 법칙을 통해 통일성을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실 세계의 구체적 다양성과 차이를 삭제해버리게 되는 오류에 빠진다는 것]. 모든 법칙의 통일이 ‘만유 인력(allgemeine Attraction)’ 속에 이뤄졌다고 할 때,
그것은 단지 법칙이라는 개념 자체 ― 즉, 존재하는 것처럼 정립된 그 개념 ― 외에 또 다른 내용을 표현하지 않으며, 이 만유 인력이란 것은 결국 모든 것은 다른 것과 끊임없는 차이를 가진다는 사실만을 말할 뿐이다[헤겔은 오성이 설정하는 보편적 법칙이 궁극적으로 피상적인 형식 논리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봄. 이런 문제의식은 이후 이성(이념)으로의 이행에서, 구체적 자기운동을 내포하는 개념으로 나아가야 함을 암시].
상동 11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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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논리학 출간 200주년 기념 학술회에서 발표된 논문집(Hegel -200 Jahre Wissenschaft der Logik, h.g.v. Anton Friedrich Koch et al.(Hamburg : Felix Meiner Verlag, 2014))에서 새롭게 알게된 흥미로운 사실은 원래 정신현상학은 그 부제가 학의 체계(System der Wissenschaft)라고 명명된 바가 암시하듯, 이성 장 뒤에는 논리학과 관련된 서술이 이어질 예정이었고 이 책의 출판사와도 헤겔은 그렇게 계약을 했으나, 1806년 부활절 전에 헤겔이 논리학 부분을 건너 뛰는 수정안을 출판사에 알리자 출판업자는 대노했다고 한다. 그 뒷부분은 이후 7개월에 걸쳐 역사철학 및 형이상학과 관련 깊은 정신, 절대정신, 절대지 장으로 채워진다. 이에 대한 부채의식이 작용했는지, 헤겔은 예나의 강사직을 떠나 뉘른베르크의 김나지움에서 교장직을 맡으면서 논리학(Wissenschaft der Logik)을 발표하는데, 이는 정신현상학 출간 후 약 5년이 지나서 였다. 핀카드는 헤겔의 논리학 저술은 김나지움 학생들의 논리교육을 위한 교재로 고안되었다고 했지만, 이런 목적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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