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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의 『데이지 밀러』를 읽었다. 그제 도서관에서 일부러 이 얇은 책을 대출한 것은 어제 어떤 녀석에게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빌리기로 했던 이유였는데, 이 녀석이 어제는 물론 오늘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입을 닦는다. 이 소설에 나오는 조바넬리같은 놈이다.

영미 문학에서 꽤 유명한 작품으로 손꼽히나 본데, 내가 보기엔 19세기 말 유럽과 미국이라는 두 고래 사이에서 자유분방한 바람둥이 아가씨의 수난기 정도의 평이한 소설로 밖에 안보인다. 그러니까 이 아가씨는 구대륙과 신대륙의 문화적 온도 차이를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고 할까?
 
펭귄클래식에 나온 이 책은 해설이 본문의 1/3에 해당한다. 신기의 의미부여다.

텍스트 : 헨리 제임스, 『데이지 밀러』최인자 역(임프린트 펭귄클래식 코리아, 2009 초판 1쇄).

등장인물 : 윈터본, 데이지 밀러, 랜돌프, 밀러 부인, 유제니오, 코스텔로 부인, 조바넬리, 워커 부인 외.
장  경 : 스위스의 브베,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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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에 이어지는 전쟁 이후 세대로 80년대 초반 조용한 공감을 일으켰다는 임철우의 소설집 『아버지의 땅』을 읽었다. 11개의 단편 중 4개의 작품은 한국전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전쟁문학이면서도 서정성이 짙다.
 
<곡두 운동회> : 좌우의 광기어린 대립을 우화화 한 작품. 이런 광기는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에서 소설의 제목처럼 소피에게 두 남매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명령한 아우슈비치의 미치광이 장교의 광란과 다르지 않다.   

<그들의 새벽> : 80년대 초반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대한 또 하나의 우화.  최인훈의 『광장』에서 이명준의 공간을 마음대로 침범하던 낯선 자들의 무례한 횡포가 위층에서 일어난다.
 
<아버지의 땅> : 아버지가 전쟁중 월북한 54년 생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짙은 작품이다. 금강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태백산맥은 한국전쟁의 허리 봉합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대남에 있던 공산 잔류의 월북을 위한 주요한 루트였다. 강원도 산간에 있는 한 마을은 이 산맥의 줄기가 급경사를 이루는 낭떠러지로 험난한 지형을 이루는데, 이런 지형탓에 마을주민은 빨치산과 국군 양 진영으로부터 길지기로 동원된다. 기동훈련을 하던 두 병사가 참호를 파다가 발견한 피피선에 묶인 유골은 월북을 하던 빨치산인지 이 동네의 주민인지 알 수 없다. 마을 어른의 북어와 소주로 제를 받은 이 유골은 작가의 아버지일 수도 있다. 유골은 결국 무언가를 말하고 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사평역> : 단편영화로 만든다면 매우 아름답게 연출할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각색해 장편으로도 충분히 연장할 소재를 갖추고 있다. 톱밥 난로의 온기에 모여 앉아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2시간이나 연착되는 완행열차를 기다리면서 삶의 애환을 찢어진 북어 쪼가리를 나누며 털어 놓는다.

<뒤안에는 바람 소리> : 인민군 점령 시기 빨갱이 앞잡이로 고향 마을을 휩쓸던 마을 친구들은 상황이 역전되자 산으로 피신하고, 마을 후배 을석을 통해 식량을 지원 받으며 탈출을 시도하지만 을석의 어미는 이미 을석이 밤마다 어디에 다녀오는지 알고 있었다. 그들이 탈출하기 전날 밤, 어미가 잠들어 있는 을석을 놔두고 지서에 다녀왔을 때, 사실 을석은 자고 있지 않았다. 흰 옷을 입고 광풍으로 몰아치는 뒤안의 바람은 출애굽을 앞둔 유대민족의 집에 불어 닥치는 죽음의 광풍처럼 피를 갈구 한다. 결국 문앞에 피를 묻혀 놓아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듯이, 어미는 서로 간 것이다. 

<어둠> : 임신중 교통사고로 소아마비 아이를 치여 숨지게 한 부부의 이야기. 여인은 속죄를 하듯 사고장소의 공원으로 나가 무너진 삶을 한탄하는 낯선 사내에게 아이를 갈망한다. <그 밤 호롱불을 밝히고>에서 미친 여자가 분만한 아이와 같이.

<잃어버린 집> : 건장한 남편과 어여쁜 아내, 그리고 딸. 이렇게 세 명의 핵가족이 임철우의 이 단편집에서 전적으로 나오는 가족 형태이다. 채석장이 들어서면서 마을은 물론 이 가족에게도 불운이 닥친다. 해갈이를 하던 집의 감나무는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아이가 집을 떠난 이후로 매해 진홍빛 감을 깊어가는 가을에 주렁주렁 늘어 놓으며 익은 감을 낙하시킨다. 삶의 아픔이 이렇게 달콤할 수 있는가. 

<그 밤 호롱불을 밝히고> : 무등산으로 도주한 좌빨 무리에게 소개된 산자락의 한 초가에서 불빛이 보인다.  소개령을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온 어미는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러 온 것인데, 이 어미의 뒤를 쫏아 미친 여자와 군대가 따라올 줄은 생각도 못하고 어미는 삐그덕 거리는 소리에 무등산으로 도주한 아들이 돌아온 줄만 안다. 호롱불빛이 세어 나오는 집을 보고 마치 불나방처럼 달려든 아들은 또 하나의 생명이 잉태되는 집 앞에서 쓰러지고 만다.
 
<개도둑> : 불운한 가족사의 애환을 품에 안고 큰 아버지 댁에서 자란 주인공은 역사에 근무하다가 아버지의 묘지가 장마로 범란한 강발에 휩쓸려 가버렸다는 전갈을 받는다. 아버지에게 구타를 당해 못견뎌하던 어머니는 강원도 탄광 어느 대포집으로 떠나 버렸고, 아버지를 떠나보낸 주인공에게 이 비극의 운명은 전쟁의 참화와 다르지 않다. 불이 일어나는 개의 눈빛에서 광기어린 아버지의 눈빛을 읽은 주인공은 개를 안고 뛴다. 강에 흩어져 흘러가 버리는 아버지의 잔골을 수습하는 것이다. 

<그물> : 석유파동에 따른 경제한파로 무역회사에서 퇴출을 당한 미스터 김은 25층의 빌딩에서 벗어나며 마치 그물에서 자신이 빠져 나온 것으로 생각하지만, 주인에겐 고분고분하면서도, 과자까지 상납하며 저자세로 나오는 세든 사람에겐 사납게 짖어대기만 하는 개 한 마리도 어쩌지 못하는 소시민의 운명을 발견한다.

<수박촌 사람들> : 신흥 부유 주택단지인 행복동에 사는 남자들은 씨없는 수박이란 소문의 진상에는, 마을 통과하는 시내버스가 동네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근거로 항거를 나온 이 동네 아줌마들의 힘이 있었다. 

출판이력 :  1984년 초판(문학과 지성사), 1994 15쇄, 1996 재판, 2007 13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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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밤 한남동

단상 Vorstelltung 2012. 1. 9. 09:49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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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후배의 부친상이 있어 한남동의 한 대학병원에 다녀왔다. 연락은 금요일 늦은 저녁, 귀가를 하고 나서 받았는데, 동문들이 이 날 장례식장에 꽤 모였는지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며 시끌벅적했다. 토요일 저녁에 가 보니 동문은 달랑 1년차 후배 두 명만 있었다. 상주의 얘기를 들으니 올 사람은 금요일에 다 왔다고 했다. 아마 나도 좀 더 일찍 연락을 받았다면 금요일에 갔을 것이다. 한 친구는 이리저리 지나간 경조사 때 본 적이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12년 만에 만났는데 못 알아볼 정도로 살이 올랐다. 한 시간 정도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다가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고, 상주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8시에 나왔다. 늦은 주말의 한가로움이 이런 곳에서도 문득 느껴졌다. 세 사람은 한남역으로 가다가 시간도 늦지 않아서 술집으로 들어 갔다. 요로결석에 걸렸었다는 친구는 장례식장에서부터 맥주만 4깡을 마시더니, 장작불에 달구어진 한방 닭의 속에 가득찬 밥을 부지런히 긁어 먹었다.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이 친구는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비감어린 표정을 지었는데, 혈흔이 섞인 오줌으로 고통받았던 그의 병치레에 공감이 가면서도 벌써 이런 나이가 됐나 싶었다. 학창시절부터 온갖 것에 대한 수다를 늘어 놓으면서도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던 또 다른 친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전히 자기개발로 자신의 이력을 철저히 다지고 있었다. 소설책 한 권 달랑 비닐팩에 넣고 오고 간 나에게 상주인 후배는 배웅길에 책 한 권 읽어 본 지도 오래됐다고 했다. 저마다 다들 바쁜 삶들 속에서 이런 때나 잠시 만날 수 있는 여유를 고인이 제공해 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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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을 읽었다. 전쟁통에 피난 내려온 이북민과 전쟁의 상흔을 입고 온 외지인, 분단의 이념갈등으로 가장을 떠나 보내고 온 네 가구가 대구의 장관동 골목길에 있는 고택의 바깥 채 '마당깊은 집'에서 전쟁으로 황폐해진 삶을 이겨 나간다.  홀로 가족과 동떨어져 진영 고향의 선술집에서 불목하니를 하며 국민학교를 건성으로 졸업한 주인공 길남은 중학교 입학 시점에서 대구 어머니의 호출을 받고 가족과 합류하면서 대처 생활을 하는 데서 소설은 시작한다. 가장을 잃은 가족에게 장남은 가족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고 어머니는 길남에게 중압감을 준다. 추위를 막을 집과 끼니 때우기가 삶의 가장 우선적인 욕구로 점철되는 피난생활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알지만 삶의 모진 현장을 헤쳐나가는 것이 급선무로 판단한 어미는 장남에게 신문팔이를 시킨다. 이것은 가사를 위한 결정이기도 하지만, 가장의 역할을 할 장남이 마냥 책상머리만 붙들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그래서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행상으로 도회지를 떠돌아 다니는 상이군인 출신의 준호 아버지처럼, 가장은 아침 밥 숟갈을 놓자마자 밖으로 튀어나가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어머니는 길남에게 신문팔이를 통해 훈련시키는 것이다.     

벌써 발발한지 62년이나 된 한국전쟁은 아직도 한반도의 인민에게 보편적 아픔의 기억으로 새겨져 있다. 분단현실, 갈수록 첩첩산중처럼 깊어져 가는 분단의 늪은 아직도 한국전쟁을 현재진행형으로 하고 있다. 전쟁은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지만 그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역설이다. 모두에게 어려운 그 시절이 인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전쟁은 적어도 소설의 소재로는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한 동기이다.   

널리 알려졌지만 읽어보지 못한 작가의 글을 읽는 것은 또 하나의 신선한 재미를 준다. 장작에 쓰는 통나무 중에서 속이 단단히 응어리져 도끼날이 파고 들어갈 수 없는 지점을 말하는 '깡어리' 같은 용어는, 작가의 자전적 유년시절의 회고에서 온 기억의 산물이기도 하겠지만,  외국어처럼 새로우면서도 반갑다. 대구 사투리와 이북 사투리가 혼재된 마당 깊은 집의 풍경은 이 사회의 단면이면서 애절한 옛시절의 추억을 되새겨 주는 공동의 장소이기도 하다.  

출판이력 :  1988.1. 문학과 지성사 초판 1쇄,  1997.9. 초판 29쇄,   1998.8. 재판 1쇄, 2002.11. 보급판 1쇄, 2006.5.보급판 14쇄, 2008.10. 재판 10쇄. 

등장인물 : 길남, 선례누나, 어머니, 길중, 길수, 준호 아버지, 준호 엄마, 준호, 평양댁, 순화누나, 정태씨, 민이형, 경기댁, 미선누나, 홍규씨, 김천댁, 위채 주인 내외, 위채 노마님,  위채 성준 형제와 사촌, 위채 살림꾼 안씨, 황해도 수안군 삼정면 출신 장정 주씨, 한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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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과 24일 부서연수가 강릉 포남동에서 있었다. 첫날은 예전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주문진의 가공공장을 둘러 보고,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저녁까지 회의를 한 후, 새벽까지 술집과 당구장을 전전했다. 다음날은 동해의 처가로 일행들이 나를 데려다 주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 전망 좋은 동해 휴게소와 대진의 방파제로 내가 일행들을 안내했는데 다들 좋아했다. 처가에서 하룻밤 자고 어제 뒤늦게 내려온 가족을 남겨두고 오늘 점심 때 혼자 귀경길 버스에 올랐는데, 삼척에서 출발해 동해를 거쳐 동서울로 가는 이 버스의 내 자리 옆에 사북,정선,태백을 지역구로 하는 통합민주당 최종원 의원이 먼저 타고 있었다. 그냥 비슷하게 생긴 사람일 수 있을 듯 해서 횡성휴게소까지 모른 척 하면서 졸고 가다가 버스가 횡성 휴게소에서 떠날 때 내가 먼저 인사를 하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할 때 까지 주로 정치 현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개인적인 일정에는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얘기와 이런 저런 의정활동에 들어가는 품에 비해 의정활동비가 현실화되어 있지 않아 대다수 국회의원이 이리 저리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의정 현실에 대한 공분이 이어졌다. 종편 관련 방송위 국감에서 보여 주었더 투사 이미지 답게 민주당의 통합과정에 대해서 강한 비판을 보여 줬는데, 새롭게 진입한 젊은 신진세력에 대한 견제감을 보이는 반면 문성근의 정치참여에 대해선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혹시 배우로 다시 복귀한다면 같이 일해 보고 싶은 감독이 있냐고 물었더니 이명세나 임권택 같은 감독들이 제대로 펀딩을 못받아 작품활동을 할 수 없는 영화계 현실의 어려움을 개탄했다. 정치현실과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진저리난다는 듯한 토로와 표정을 보여주면서도 분명히 19대에도 출마할 뜻이 있음을, 당내 경선에서 당권 도전 의사가 없냐는 질문에 자신은 야권 내에서도 야권을 표방하는 무당파라는 소신의 답변에서 읽을 수 있었다(그 다음날인 26일에 통합민주당의 지도부를 뽑는 예비경선이 있다). 지난 국감 때 감사대상인  KT 간부들과 있었던 술자리 파동에 대해선 다소 억울한 입장임을 말하면서 당장 28일 열리는 MB의 영부인 김윤옥의 명예훼손건에 대한 재판에 더 신경을 쓰는 인상을 받았다. '영부인이 권력을 이용해 재산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발언 때문에. 한강변에 들어서는 버스에서 석양을 받으며 영화계 현실을 얘기하는 초로의 배우 출신 의원이 보여주는 모습은 40년 배우 인생의 최종 기착점은 배우임을 알리는 사명감마져 보일 정도로 진중했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지난 한 주간 보아온 황순원의 『神들의 주사위』를 다 읽었다. 작가가 60대의 나이 이후에 이런 장편을, 소설가  김치수의 해설처럼 인물들간의 대단한 조직성을 갖춰 장인정신으로 제작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시골 토호 집안의 촉망받는 한 고시생의 로망과 농촌문제 및 환경오염, 통치문제에 대한 고발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다만 주요 인물들간의 일부 대화가, 작품 전체에서 드러나는 정성어린 표현기법에 비해 다소 부자연스러운 감이 있다. 해설자도 지적하고 있지만, 이 작품의 장르는 딱히 규정하기 힘든 점에서 로망이라고 봐야할 개인적 서사이지만, 도시자본에 종속되어 붕괴하는 농촌 사회에 대한 공분은 있어도 이를 극복하는 미학적 상징성은,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와 같은 역작에 비해 약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무지몽매한 내게 여름 한 철 잠깐 내렸다 그치고 말 '소나기'로만 기억되는 작가가 이런 작품을 이미 30 년 전에 내놓았다는 것은 시대의식의 선견지명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염색공장이 들어서는 농촌 사회에서 지역개발을 우선하는 유지들과 이를 염려하는 지식인 계층간의 대립구조는 원전단지 유치 예정인 삼척과 영덕에서 확대재생산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인접 지역구의 최의원에게 물어봤는데, 원전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알지만 아무래도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 아니냐는 식으로 들리는 애매한 답변을 들었다.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텍스트 : 황순원, 『神들의 주사위』(문학과 지성사, 황순원 전집 10, 2003년 재판 3쇄) 
출판이력 : 1978년, 『문학과 지성』봄호, 첫 회 발표. 
               1980년 7월 『문학과 지성』정간, 
               1981년 『문학과 지성』8월호부터 1982년 5월호까지 연재.
등장인물 : 두식영감, 한영아범, 한영, 한수, 진희, 세미, 병배, 민섭, 봉룡, 문진영감, 송회장, 윤의사, 보건소장, 강사장, 심읍장, 명재소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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