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여행 Reise'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18.03.18 파주 적성의 칠중성
  2. 2018.02.26 전후의 유산 : 창포원
  3. 2018.02.12 남한강 3
  4. 2016.06.20 월악산에서 대학로까지
  5. 2015.12.20 소래포구에 다녀오다

파주 적성의 칠중성

여행 Reise 2018. 3. 18. 15:45 Posted by 산사람
반응형

경향신문에서 관련 글을  보고 꼭 한번 가보자 했던 바램을 지난 주말에야 비로소 실행했다. 외곽순환도로로 의정부 호원 IC에서 빠져서 국도로 양주를 거쳐 파주 동쪽의 적성으로 진입하는데, 여기서부터 산악이 험난해 진다. 칠중성은  평양과 개성을 거쳐  양주와 의정부로 이어지는 관서 지방 길목의 요충지에 있는 산성으로서, 산은 크지 않지만 개활지와 산악지형이 혼재된 지형에서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요지라서 삼국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 중요한 군사요새로 활용되었다. 칠중성은 영국군을 주력으로 한  연합군이 그 10 배의 규모에 달하는 중공군 3만의 춘계공세를 3일간 저지시켰던 감악산 일대의 주요 전장 중 하나였다. 북쪽에서 칠중성을 볼 수 있는 지점과 감악산 일대의 유적지도 둘러볼 필요가 있다.      

반응형

전후의 유산 : 창포원

여행 Reise 2018. 2. 26. 14:16 Posted by 산사람
반응형

오랫동안 다니던 도봉구 지역에 이런 군사시설이 있었다는 것을 지난 주말에야 알게 됐다. 이름도 무슨 정원을 연상시켜서 이곳에 군사시설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도상으로 보면, 의정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은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있는 드넓은 평지를 관통해야 하는데 한국전쟁 후 여기에 대전차 방호 진지를 군인아파트로 위장해 직렬로 건설했었던 것이고, 지하의 벙커와 차단물은 남겨 둔채 아파트는 철거되고 공원으로 탈바꿈되었다. 왕조나 전쟁의 잔해가 공유지가 되어 시민의 품으로 넘어오는 것을 보면, 이것도 역사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논리는 이런 것도 민영화시키자고 할테지만 말이다.

 

반응형

남한강

여행 Reise 2018. 2. 12. 14:36 Posted by 산사람
반응형

어제 밤 제 2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양평 방향을 향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북여주IC에서 빠져 나와야 할 것을 그 전의 대신IC에서 나오고 말았다. 밤길에 자신이 없으면 내비를 켜야 하는데 일요일 늦은 밤이라 휑하니 뚫린 고속도로에 방심을 한 것이다. 다시 고속도로를 진입하려다 단념하고 국도로 내리 북쪽의 양평 방향으로 달리는데 옆에 남한강이 흐르고 있었다. 분명 이 강을 건너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익숙한 6번 국도에 연결될 때 까지 강을 건너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오늘 다녀온 길을 복기해 보니 내가 착각한 것이다. 북여주IC까지 가야 도강을 하게 되고, 이렇게 도강을 하면 다시 한번 도강을 해야 하는데, 대신IC에서 나온 바램에 강을 건널 필요가 없던 것이다.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강도 착각을 일으킨 셈이고. 조명을 받아 괴기스럽게 비쳐지는 이포보의 형상이 평창의 불빛과 대조를 이뤘다. 사대강 사업으로 파헤쳐 지긴 했지만, 낮에 지나 간다면 아직 운치있는 강변길같다.

반응형

월악산에서 대학로까지

여행 Reise 2016. 6. 20. 05:28 Posted by 산사람
반응형

금요일에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충주와 제천 사이 월악산 자락의 농가에 갔다가 다음날 약속한 공연을 보기 위해 혜화동에 갔다. 초저녁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가까스로 7시 30분을 넘겨 도착한 충주 터미널에서 월악산 줄기로 가는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이 시골버스에 탄 승객 대부분은 고등학생인데 하루에 버스가 단 세 번 들어가는 중원의 오지에서 충주까지 통학을 할 수는 없는터라 이렇게 금요일에나 집에 갈 수 있는 사정이다. 충주호를 지나 어두워져가는 산악도로에서 옆에 앉은 고등학생은 하염없이 창밖의 비경을 바라본다. 카잔차스키는 <모레아 기행>에서 시골아이들을 예찬한다. 욕망을 마음껏 발산할 수 없는 자연의 경계에서 그들은 기다림을 통해 내적 충만감을 채워가며 이것은 예술적 완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버스를 내리고 20분간 비탈길을 올라 도착한 농가의 아이는 초등시절을 훌쩍 뛰어넘어 고등학생이 되어 있다. 이런 산골에만 있다가 역시 충주로 나가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충주는 거대한 도심이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술과 피곤에 곯아 떨어지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첫차를 타고 충주시내로 갔다. 반기문의 옛 거처를 조성중인 자유시장에서 친구와 칼국수를 먹고 좌석 매진으로 1시간을 기다리다 탄 버스에 타자마자 다시 잠들고 난 후 점심에 도착해 대학로에 갔다. 장애인미디어아트센터의 연극을 이번에는 가겠다는 약속과 피곤한 심신이 갈등을 일으켰지만 1시간 반 가량의 상행 버스가 달콤한 휴식을 줬다. "줄탁동시"라는 제목의 공연을 보면서 뇌병변장애인의 대사가 잘 전달되지 않는 답답함은 있었지만 그들의 소망이 단지 구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점에서 행동을 촉구한다.

 

반응형

소래포구에 다녀오다

여행 Reise 2015. 12. 20. 18:23 Posted by 산사람
반응형

여행이라고 하기엔 부적당하지만, 짧은 순간이나마 그 인상을 남긴다. 인천은 아주 어릴 적 처음으로 해수욕장을 가본 곳이었고 그 이후론 한두차례  업무상의 일정 외엔  가본 일이 없었다. 서울과 지척이면서도 바닷가이자 거대도시인 인천에 대한 인상은 영화 '파이란'에서 보이는 퇴색한 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요즘 한국영화에서 인천은 온갖 부정이 난무하는 곳으로 즐겨 그려지지만, 송도를 비롯한 이 군사도시의 발전상은 아찔할 정도다. 그러나 일요일 오전 장수IC를 빠져나와 소래포구로 향하는 인천 시내로 들어서면서 아무리 콘크리트로 도로와 건물을 새롭게 닦고 올리더라도 지방소도시에서 느껴지는 한적함이 느껴진다. 이것은 소래포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잘 정비된 제방도로와 해운대나 와이키키 해변의 빌딩처럼 포구를 따라 줄지어 선 아파트에도 불구하고, 한강 하구 같은 포구는 여전히 바다다. 섬들의 도시가 남긴 흔적일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