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에 다녀오다

여행 Reise 2015. 12. 20. 18:23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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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고 하기엔 부적당하지만, 짧은 순간이나마 그 인상을 남긴다. 인천은 아주 어릴 적 처음으로 해수욕장을 가본 곳이었고 그 이후론 한두차례  업무상의 일정 외엔  가본 일이 없었다. 서울과 지척이면서도 바닷가이자 거대도시인 인천에 대한 인상은 영화 '파이란'에서 보이는 퇴색한 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요즘 한국영화에서 인천은 온갖 부정이 난무하는 곳으로 즐겨 그려지지만, 송도를 비롯한 이 군사도시의 발전상은 아찔할 정도다. 그러나 일요일 오전 장수IC를 빠져나와 소래포구로 향하는 인천 시내로 들어서면서 아무리 콘크리트로 도로와 건물을 새롭게 닦고 올리더라도 지방소도시에서 느껴지는 한적함이 느껴진다. 이것은 소래포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잘 정비된 제방도로와 해운대나 와이키키 해변의 빌딩처럼 포구를 따라 줄지어 선 아파트에도 불구하고, 한강 하구 같은 포구는 여전히 바다다. 섬들의 도시가 남긴 흔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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