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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803건

  1. 2019.09.12 단절감
  2. 2019.09.03 보름 경과
  3. 2019.08.13 잠깐의 서울생활로
  4. 2019.08.11 기생충 : 계급투쟁의 새 역사 Parasiten: eine neue Geschichte des Klassenkampfes.
  5. 2019.07.30 Hotel California

단절감

단상 Vorstelltung 2019. 9. 12. 04:02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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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온지 한달이 되어 간다. 예상 외로 일상 소통의 어려움이 있는데, 이렇게 언어가 안될줄은 생각도 못했다. 여기서 나한테 담배를 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지금까지 3명인데 이들의 말도 알아듣지 못했고 맥락으로 이해했을 뿐이다.

며칠 전 일요일 늦은 밤에 한창 비가 오고 있어서 새로 이사온 주거지의 대문 밑에서 담배를 피웠다. 공동 주거지의 대문은 마치 조선시대 대궐의 문처럼 크고 매우 육중한데 그 위가 처마 처럼 되어 있어 피를 피하기 좋았다.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인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이 지나가다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람이 있는 줄을 몰랐던 것이다. 서로 겸연 쩍어 하며 소리 소리를 했는데 내 앞을 지나가던 이 여성이 되돌아와서 나에게 담배를 한대 요구하면서 손지갑을 열려고 했다. '나인 나인'하면서 그냥 담배를 한 개비 줬다.

사실 소통의 어려움 보다는 일을 하지 않고 지내는 것, 일을 해야 소통도 하고 새로운 사람도 알게 되는데, 외지에서 백수생활을 한다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내하기 힘든 지점이 있다. 마음을 다잡으며 하루 하루를 보내지만 그런 공백감 같은 감정이 자꾸 밀려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백수 생활이라는게 17년 만이고, 그것도 여기 외국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술 한잔 하면서 얘기를 나눌 친구도 없다는 사실이 견디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일이 없으면 인간은, 나는 견딜 수 없는 것인가? 그것이 고국이든 외지이든 있는 현장을 떠나서. 결국 현재 상태의 마음의 문제로 귀결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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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경과

단상 Vorstelltung 2019. 9. 3. 17:1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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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그인 차단으로 방명록에 글을 쓰다가 오늘 차단이 해제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들어왔다.

라이프치히에서 아직 트램 정기권이 없어서 보름 넘게 주로 걸어다니다 보니 발에 무리가 온다. 체류 허가(비자)를 받아 정기권을 끊을지 관광비지로 있다가 돌아갈지는 좀더 두고봐야 겠다. 가족 외에는 별달리 아는 사람이 없고 언어도 서투르다 보니 사실 슈퍼에서 물건 하나 사는 것에도 아직 긴장감이 서려 있다. 특히 얼마전 새로 이사온 집에서 가까운 콘줌 슈퍼의 늙은 뚱뚱보 여성 계산원의 불친절은 외국인 혐오의 기미도 보여 그 슈퍼에 가는 것은 꺼려진다.

지난 일요일 브란덴부르크와 작센에서 지방선거가 있었는데,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AfD가 지난 2014년도 보다 월등한 돌풍을 일으켰고, 기존 두 수권정당과 달리 30~40대의 젊은 투표층이 대거 유입되었다. 독일의 수상과 대통령이 인근 나라에 갈 때 전쟁에 대한 사과를 한다지만 독일 내부, 특히 구 동독지역의 민심은 심각하게 우경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우경화라는게 우리나라와는 역사적으로 다른 맥락이 있지만, 아무튼 걱정스러운 현상이다.

나도 어느 저녁 이사온 집의 거리를 걷다가 차를 타고 지나가는 젊은 애들이 뭐라 크게 야유를 하며 지나가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거리의 벽에 붙은 홍보물 중에는 외국인을 혐오하는 스티커도 보이긴 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독일 사람들이 외국인에 대해 어떤 다른 차별적 시선을 갖는 것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선거 결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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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서울생활로

단상 Vorstelltung 2019. 8. 13. 08:47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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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에 있으면서 연락만 하고 자주 못보던 사람들과 만나고 산도 타고 살던 곳을 둘러보기도 하면서 보름이 후딱 지나갔고 내일 새벽 이역 만리 길을 떠난다. 지난 일요일에는 어린 시절 살던 곳과 청년 시절을 보낸 동네 한바퀴를 마구 돌아 다녔다. 누구는 차가 없으면 죽어야지 하지만 차가 없으니 편하다. 외국 땅에 가서 사는 것도 여의치 않은 일이지만 다시 돌아와서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동전은 던져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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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충분히 칸느의 황금종료잎을 받을 만한 작품성과 재미, 생각거리를 주는 영화다. 고전적인 계급투쟁의 양상에 하위계급간의 알력과 협력, 충돌이 보이지만 여전히 봉준호의 영화는 희망의 가상을 놓치지 않는다. 희망이란 실현을 기약할 수 없는 계획이라 여린 실루엣같은 신비로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인가? 흥미로운 점은 비록 비유의 형태로 짧게 나오긴 했으나 그의 영화에서 처음으로 북조선의 현상황에 관한 시사점이 노출된 점이다. 비아냥의 형태로 그려지긴 했지만, 북조선이야말로 또다른 형태의 계급투쟁이 필요한 국가다. 그것이 꼭 폭력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음은 영국 의회의 역사는 보여준다. 그들의 국가체제와 국가(國歌)는 영도자를 칭송하지만 의회는 칼과 도끼, 방패로 깡깡거리는 말의 전장터다. 북조선이 정치적인 모범으로 삼아야할 국가는 영국같은 입헌민주제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봉준호 감독이 이에 관한 영화도 만들어 보면 좋겠다.

 

Es ist ein Film, der Arbeit, Spaß und Gedanken genug gibt, um das goldene Blatt von Cannes zu erhalten. Obwohl der Kampf, die Zusammenarbeit und der Konflikt zwischen den unteren Klassen im klassischen Klassenkampf zu sehen sind, entgeht Bong Joon-hos Film nicht der Vorstellung von Hoffnung. Ist Hoffnung ein Plan, der nicht versprochen werden kann? Es muss eine mysteriöse Silhouette bleiben. Interessanterweise ist es das erste Mal in seinem Film, dass die Auswirkungen des aktuellen Status von Nordkorea aufgedeckt werden, obwohl dies kurz in Form einer Parabel vorliegt. Obwohl Nordkorea in Form von Bianan dargestellt wird, ist es ein Land, das eine andere Form des Klassenkampfs benötigt. Die Geschichte des britischen Parlaments zeigt, dass es nicht unbedingt gewaltsam gelöst werden muss. Ihr Staatssystem und ihr Staat bewundern den Führer, aber das Parlament ist ein Schlachtfeld von Pferden, die mit Schwertern, Äxten und Schilden gequält werden. Das Land, in dem Nordkorea ein politisches Beispiel sein sollte, kann eine konstitutionelle Demokratie wie Großbritannien sein. Ich hoffe, dass Bong Joon-ho eines Tages einen Film darüber drehen w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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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California

잡다 Vielerlei 2019. 7. 30. 23:0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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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a dark desert highway, cool wind in my hair
Am                               E
Warm smell of colitas, rising up through the air
G                            D 
Up ahead in the distance, I saw a shimmering light
F                                          C
My head grew heavy and my sight grew dim
Dm
I had to stop for the night
E

There she stood in the doorway;
I heard the mission bell
And I was thinking to myself,
this could be heaven or this could be hell
Then she lit up a candle and she showed me the way
There were voices down the corridor,
I thought I heard them say...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F                             C

Such a lovely place

Dm

Such a lovely face
Am
Plenty of room at the Hotel California
F                                    C
Any time of year, you can find it here
Dm                   E

Her mind is tiffany-twisted, she got the Mercedes-Bends
She got a lot of pretty, pretty boys, that she calls friends
How they dance in the courtyard, sweet summer sweat.
Some dance to remember, some dance to forget

So I called up the captain,
'please bring me my wine'
He said, 'we haven't had that spirit here since nineteen sixty nine'
And still those voices are calling from far away,
Wake you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Just to hear them say...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face
They livin' it up at the Hotel California
What a nice surprise, bring your alibis

Mirrors on the ceiling,
The pink champagne on ice
And she said 'we are all just prisoners here, of our own device'
And in the master's chambers,
They gathered for the feast
They stab it with their steely knives,
But they just can't kill the beast

Last thing I remember, I was
Running for the door
I had to find the passage back
To the place I was before
'relax,' said the night man,
We are programmed to receive.
You can check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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