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Film 2010. 1. 8. 23:4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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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은 스티븐 스필버그나 조지 루카스와 비교해 볼 때 뭔가 대기만성적이다. 이 두 감독도 대단하지만, 카메론은 난잡한 다작 보다는 시기적 집중으로 승부를 거는 감독같다. 그가 일약 뜬 건 『터미네이트』인데, 그 이전 부터 실상 카메룬의 관심사는 SF였다. 『아바타』는 이런 그의 오래된 관심사를 구현한 흥행물이다. CG에만 의존하지 않고 배우의 연기에 중점을 둔 것은 영화적 주제와도 상관있지만, 고전적인 작가주의적 냄새마져 풍긴다.

재미있는 점은, 카메룬을 세계적으로 알린 『터미네이트』에서 인류를 위협한 것이 미래의 외계 기계족이었는데, 이제는 미래의 인간이 외계인을 괴롭힌다는 설정이다. 외계족의 존재 여부는 미궁 속의 실마리로 높아져 가지만,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인간성은 미궁에서 그 실체는 물론, 실마리마져 있었는지 가물가물해 진다. . 

미래 세계에 대한 조금 색다른 카메론의 내놓음에 이제 어떤 반격과 창안들이 나올까. 한국에서 대박은 뭔가 어설프더라도 1000만 동원으로 결정되는데, 현재 700만을 상회한 카메론에게 미래에 관한 주제의식으로 관객동원에 매몰하지 않고 도전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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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 서울의 노예가 된 시골사람

영화 Film 2009. 11. 16. 10:4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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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공주 (My Mother The Mermaid)

감독 박흥식
출연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제작 2004 대한민국, 110분
평점

황지우는 첫 시집에서 장례로 고향 섬마을에 모인 친지의 북적거림을 구멍 하나가 일가를 이뤘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섬은 사람을 낳지만 사람을 키우진 못한다. 섬 뿐인가? 서울은 마치 블랙홀처럼 국토 곳곳의 자양분을 빨아 들인다. 섬에서 비록 풋풋하더라도 인어공주처럼 살았던 처자가 서울에서 때밀이로 사는 것은 어느 정도 정형화된 현상에 대한 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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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헤어조크와 클라우스 킨스키의 관계를 연대기적 인터뷰로 보여준다. 예전에 <아귀레 신의 분노>를 보러 갔다가, 팜플렛에서 헤어조크가 킨스키에게 권총을 들이대면서까지 연출을 했다는 글을 보고, 과장이러니 했는데, 촬영현장에서 킨스키가 사소한 일로 광기를 부리고, 실제로 헤어조크가 촬영이 끝난 후 킨스키를 암살할 계획까지 세웠다는 인터뷰를 보자 실제였음을 알게 됐다. 헤어조크는 킨스키의 광기를 영화에 활용하려고 했지만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다. 이들의 영화는 극랄한 배우와 끈기있는 감독이 만난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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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2009 : 구글 베이비

영화 Film 2009. 9. 22. 11:40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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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사실을 다큐로 보니 충격적이다. 영화의 내용은 시험관아기와 대리모를 국제적 네트워크로 연결한 신종 사업, 아니 신종 보따리(냉동배아를 담은 여행가방)사업에 관한 것이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이 신종사업에 관해 어떠한 해석없이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이 사업에 맞는 윤리가 만들어지기 바란다고 했다. 불임부부나 독신, 동성애자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 자신의 정자나 난자, 혹은 기증자의 정자나 난자를 기증받아 인공 수정시킨 후 대리모에 이식 및 출산으로 아기를 받고, 미국의 난소 기증자는 이 돈으로 새집으로 이사해 집안 리모델링을 하고 새로운 총을 구입하며, 인도의 대리모는 이 돈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나 깨끗한 새 집을 산다. 분명 출산에 관한 기존의 방식이 의학기술의 발달로 급격히 사회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영화는 보여주지만, 그에 걸맞는 문화 내지 윤리는 자리를 잡지 못했음을 말한다. 불결해 보이는 인도의 병원에서  대리모로부터 마구잡이 절개로 아이를 뽑아내는 야만적 시술에 서슴치 않고 인도 여성이 뛰어들며, 남편은 이런 아내를 응원한다. 냉동배아에 관한 사업은 특히 이스라엘에서 많이 발달해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백인의 건강한 난소를 인터넷을 통해 구한다. 마치 국제적 채팅싸이트처럼 이들은 외모와 나이, 건강상태를 인터넷으로 점검할 뿐만 아니라 기증자와 직접 화상으로 대화할 수도 있다. 앞으로 자연출산을 인공출산 및 대리모 출산이 대체할 전조를 영화는 보여준다. 국제적 계급관계 속에서 대리모 출산은 마치 장기 적출처럼 산업화된 것이다. 영화에서 냉동배아센터에 있는 연구원이 실린더에서 올챙이처럼 날뛰고 있는 있는 정자들 중에 제일 활동적인 정자를 고르는 장면이 있다. 인간 탄생의 처음과 끝을 이제 인간이 주도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이런 세상이 웬지 역겨워 보이는 것은 이런 사업에 대한 새로운 윤리가 없어서일까?  칸트는 <만물의 종말>에서 인간 삶의 연장은 악덕의 연장이라고 했다. 개인사적으로나 보편사적으로 인간 삶이 장구히 연장되는걸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인공수정과 대리모출산으로 아기를 받은 선진국의 사람들은 입양을 하는 것보다 만족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대가로 인도의 대리모와 미국의 난소 기증자는 경제적 향상을 맛볼 수 있다. 서로 득이 된다는데 밖에서 뭐라 말하기 힘들다. 그러나 밖에서 보기에 뭔가 불편한 이런 방식은 이 밖에서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인터넷으로 대륙 저편의 난소 기증자의 신상을 검색해 선정하고, 헐벗은 인도 여성의 배를 갈라 얻어 수송된 아기를 달갑게 받을 수 있는가?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과정이 문제인가? 돈벌이로 사업화된 방식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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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팔타쿠스와 센스&센서빌리티

영화 Film 2009. 9. 7. 10:59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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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주말의 영화가 즐겁다. 스탠리 큐브릭의 고전 영화 <스팔타쿠스>(1960)를 본건 행운같다. 큐브릭의 영화에서 이렇게 휴머니즘이 발휘된 영화도 없을 것이다.

로마 최고의 권력가 크라서스 일행은 카푸아의 검투장에 들러 한낮의 격렬한 볼거리를 위해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검투에 두 조의 노예들을 선택한다. 검투를 치르기 위해 어두운 우리에서 대기중인 백인 검객 스팔타쿠스과 흑인 삼지창객 드라바의 말없는 어색한 분위기는 마치 지난 쌍용차 사태에서 빚어진 노노 갈등을 보는듯 하다. 이 장면에서 사실 나는 드라바도, 이미 살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한 스팔타쿠스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힘겨운 결전에서 스팔타쿠스를 쓰러뜨린 후 드라바가 보여준 행위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같다.  

케이트 윈슬렛이 나오는 <센스&센서빌리티>(1995)는 아름다운 전원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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