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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804건

  1. 2012.11.19 광풍의 주말
  2. 2012.11.15 자연관의 문제
  3. 2012.11.06 산행
  4. 2012.11.02 정치토론
  5. 2012.10.29 가을걷이

광풍의 주말

단상 Vorstelltung 2012. 11. 19. 20:3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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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11월 말이다. 지난 주말엔 올해 들어 3번째로 필름이 끊기는 취로를 걸었다. 이렇게 한번 기억의 끝장이 날라가 버리면 머리 속의 세밀한 기관에 나사가 빠져버린 듯한 의식이 며칠간 이어진다. 촌사람이 시내에 나갈 때는 귀로를 주의해야 한다.

 

지난주에 이병주의 『지리산』7권을 모두 읽었다. 박경리의 『토지』에 이어 시대적 연속성을 좇아 읽은 것인데, 이야기의 구성이 다소 조잡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 개인의 자적전 요소와 기록적 요소, 실존한 작중 인물들의 가공, 수기의 형태( 6권의 절반과 7권)가 뒤섞여 있다. 권창혁으로 대변되는 공산주의에 대한 작가의 집요한 공격의 이면에는 파르티잔의 최후를 마감한 박태영을 비롯한 당대의 처참한 희생자들에 대한 공분의식이 있다. 남로당에 이용당하고, 결국 이 남로당의 주축인 박헌영, 이승엽 등이 전후 김일성으로부터 숙청을 당하자, 당과 북으로부터 버림받은 빨치산들은 정처 없는 신세로 몰락, 토벌군에 포위되고 만다. 자신의 선택, 진정한 공산주의자가 되려했던 자신의 헛된 야심에 스스로를 복수하고자 최후의 파르티잔이 될 결심을 한 박태영에게서 역사는 다시 시작될 수는 없었던가?

 

안철수나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으면 새누리와 다를 바 없는 수구꼴통으로 몰아가는 세태 속에서, 또다른 박태영을 찾고자 최인훈의 『광장』을 다시 읽어 볼까 생각중이다.

 

*『지리산』에서는 임철우의 단편 <아버지의 땅>의 모티브가 될 만한 지점을 찾기 힘들다. 남녘의 버려진 빨치산들이 허망한 구원을 찾아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을 넘는 월북의 루트를 이태의 수기에 기반한 6,7권에서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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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의 문제

논문 Abhandlung 2012. 11. 15. 09:0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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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노트북이 생겨 집에서  예전 글을 들춰봤다. 일부 파일은 꺠져서 열리지 않는다. 아래글은 동양철학 수업 후 제출한 소논문이다. 주석은 생략.   

 

                              주역의 자연관과 오늘의 자연관의 문제   1999.1.4 

 

지난 여름 전국적인 수해는 중랑천을 끼고 있는 서울의 동북부에서도 일어났다. 다행히 피해에서 벗어난 지역에 속한 아파트에서 나는 동부간선도를 덮어 버리고 흘러 넘쳐나가는 무시무시한 황색 강물을 보면서 자연의 재해에 처한 태고적 인간의 공포가 온몸에서 살아나는 듯 했다. 같은 해 TV나 신문의 사진에서 황하의 범람을 보았을 때와는 다른 충격이었다. 중랑천의 범람을 대비해 지하 주자창에 있던 차들이 아파트를 빠져 나와 동일로의 가변도로에 일렬로 주차하는 긴 행렬이나 범람에 대비해 방송매체에 귀기울이라는 경고방송의 반복은 마치 북한의 무력도발이 일어나기라도 한듯한 전운(戰雲)을 감돌게 했다. 일시적으로 일어난 나의 이런 반응은 자연을 외경의 대상으로 간주해 그로부터 가치나 당위의 기획까지 이끌어내는 역학의 자연관과 부합되는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돌발적 반응과는 달리 나의 생활을 유지시켜 주는 물질적 심리적 조건은 서구적 자연관의 제약을 강하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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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잡다 Vielerlei 2012. 11. 6. 11:4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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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이어 지난 토요일에도 운길산에 다녀왔다. 집에서 출발해 새재고개, 약수터, 운길산 정상, 수종사를 거쳐 운길산역까지 4시간. 지난번 보다 한결 편한 산길이었다. 하산 후 찾아온 친구와 자전거길을 걸으며 능내역에서 감자전에 술한잔 하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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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토론

잡다 Vielerlei 2012. 11. 2. 22:37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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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이트에서 진행중인 논쟁.

 

겨울산 간단의견 수정::: 간단의견 삭제 :::

양강구도의 정치와 정치 일반을 향한 냉소적인 야유에 대한 원인 파악 보다는 감정적인 싫음 좋음이란 태도의 이분은 또다른 냉소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한나라보다 쌓아온 공적은 인정하더라도, DJ가 떠난 대충통합당의 당색은 반한나라 외에 없다. 김어준이 말한 바처럼 보수는 이익을 중심으로 조직되는데, 내가 보기에 민주당은 노골적으로 이익을 내세우지 않을 뿐 이익의 판도에서 자유롭지 않다. 민주당의 이름으로 강원도지사에 앉은 최문순을 보라. 선거전엔 갖은 입발림으로 골프장 반대 농성장에 공감하는 척을 하다가 당선 뒤엔 철저히 무시한다. 정책의 측면에서 볼 때도, 이젠 한나라와의 뚜렷한 정책적 차이도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반독재 운운은 족보를 거들먹거리는 퇴보적 행태에 가깝다. 오히려 한나라에서 민주보다 앞선 진보적 정책을 내세울 때도 있고, 일단 제시된 정책은 실현하려는 노력도 보인다.(아 장물을 팔아서라도 반값등록금 재원을 마련하려는 한나라에 비해 민주당은 반값 플랭카드나 붙이고 다닌다.)

비판적 지지라는 말은 분명 모순된 형용어법이다. 차라리 비관적 지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정당의 사명이 정권 쟁취라고 한다면, 정당은 가능한 수단을 발동해서 이 목적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총선이 정당의 권력창출을 위한 현실적 무대라면 대선은 상징적 무대다. 엄연한 대통령 선거제도에서 정당이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그건 정당으로서의 사명에 어긋난다. 반독재를 위해 한번 내어준 지지를 언제까지 빌려 주어야 할까? 대선이라는 상징적 무대에서 자신 색깔을 지키지 못한 당은 계속 무력해 지기만 할 뿐이다.(아쉽게도 이번 대선에 진보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단다..)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후보를 낸 정당에게 다소의 관심을 가지는 것을 패배주의적 정치관으로 치부하는 것은 너무도 근시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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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

단상 Vorstelltung 2012. 10. 29. 14:0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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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가을걷이 행사가 있었다. 이렇게 하루종일 비를 맞아가며 행사에 참여하기는 91년 부산대에서 있었던  전대협 발대식 이후 처음 같다. 이날 마신 술-특히 말벌주-의 여파로 당분간 자가금주령 발동.

 

            행사 정리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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