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관의 문제

논문 Abhandlung 2012. 11. 15. 09:08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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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노트북이 생겨 집에서  예전 글을 들춰봤다. 일부 파일은 꺠져서 열리지 않는다. 아래글은 동양철학 수업 후 제출한 소논문이다. 주석은 생략.   

 

                              주역의 자연관과 오늘의 자연관의 문제   1999.1.4 

 

지난 여름 전국적인 수해는 중랑천을 끼고 있는 서울의 동북부에서도 일어났다. 다행히 피해에서 벗어난 지역에 속한 아파트에서 나는 동부간선도를 덮어 버리고 흘러 넘쳐나가는 무시무시한 황색 강물을 보면서 자연의 재해에 처한 태고적 인간의 공포가 온몸에서 살아나는 듯 했다. 같은 해 TV나 신문의 사진에서 황하의 범람을 보았을 때와는 다른 충격이었다. 중랑천의 범람을 대비해 지하 주자창에 있던 차들이 아파트를 빠져 나와 동일로의 가변도로에 일렬로 주차하는 긴 행렬이나 범람에 대비해 방송매체에 귀기울이라는 경고방송의 반복은 마치 북한의 무력도발이 일어나기라도 한듯한 전운(戰雲)을 감돌게 했다. 일시적으로 일어난 나의 이런 반응은 자연을 외경의 대상으로 간주해 그로부터 가치나 당위의 기획까지 이끌어내는 역학의 자연관과 부합되는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돌발적 반응과는 달리 나의 생활을 유지시켜 주는 물질적 심리적 조건은 서구적 자연관의 제약을 강하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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