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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Hegel'에 해당되는 글 36건

  1. 2010.05.16 매개된 단일성
  2. 2010.05.16 참다운 지(Wissen)의 도정
  3. 2010.04.09 『정신현상학』서론4
  4. 2010.04.06 『정신현상학』서론3
  5. 2010.04.05 『정신현상학』서론2

매개된 단일성

헤겔 Hegel 2010. 5. 16. 17:33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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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은 『정신현상학』의 제 1장, 감각적 확신을 다루면서 두 가지 단어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는데, 이 단어는 '지금'과 '여기'이다. 헤겔은 이 두 단어가 매개된 단일성(vermittelte Einfachheit), 달리 말해 보편적인 것으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이 보편성은 그 자체로 보편적인 것이 아니고, 특수한 부정을 거친 보편성이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정신의 역사와 비슷한 설명의 양상을 띤다.

"'지금'을 명시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경로를 거쳐가는 하나의 운동임을 알 수 있다.
1.나는 '지금'을 가리키며 이것이 '참다운 지금'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렇게 명시되는 것은 이미 '지금'이었던 것이 되고 더 이상 '지금'은 아닌 것이므로 여기서 첫번째 진리는 파기된다.
2.두번째 진리로서 나는 '지금'이라는 것은 '지금'이었던 것이고 더이상 '지금'은 아닌 것이라고 주장한다.
3.그러나 '지금'이었던 것이면 지금은 있을 리가 없다. 따라서 '지금'이었던 것, 더 이상 '지금'은 아닌 것이라고 했던 두번째 진리가 파기됨으로써 부정됐던 '지금'이 다시 한 번 부정되어 결국은 '지금'은 있다고 하는 첫번째 주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된다.
  이렇게 볼 때 '지금'과 '지금'을 명시하는 것은 그 어느 쪽도 모두가 직접 거기에 있는 단일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안고 있는 하나의 ㅣ 운동(Bewegung)이 된다. 즉 '이것'이 정립되고 나면 이렇게 정립된 것은 곧바로 '다른 것'이 되어 '이것'은 파기된다. 그러나 '이것'이 파기되고 난 뒤에 나타나는 '다른 것'이 다시금 파기되면서 운동은 최초의 시점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자체 내로 복귀한 최초의 '지금'은 애초에 직접 거기에 있던 '지금'과 완전히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다. 즉 그것은 자체 내로 복귀한 이상 자기의 밖으로 나가면서도 자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단일한 '지금'인 것이다. 말하자면 이는 한 시점상의 지금이면서 절대다수의 '지금'이라고 할 그런 '지금'인 것이다."

『정신현상, 제1장 감감적 확신, '이것'과 '사념' 중, p.144-145.

언어는 개별성을 보편성으로 전환시킨다

"비록 현실로 있는 사물, 외적인 감각적 대상 또는 절대적인 개별체라는 등의 표현을 쓴다고 하더라도, 말로 표시되는 것은 보편적인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das Unaussprechliche)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참이 아닌 것, 비이성적인 것 또는 단지 사념된 데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해야만 하겠다.
  뭔가에 관하여 그것은 실제로 있는 사물이고 외적인 대상이라는 것 이상의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면 이는 보편성의 극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ㅣ 서, 즉 이렇게 얘기되고 있는 것은 다른 것과의 차이보다는 다른 모든 것과의 동일함을 나타내는 것이 된다. 내가 "개별체로 있는 사물"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것을 전적으로 보편적인 것으로 나타내는 것이 되는데, 즉 이때 모든 것은 개별적인 사물이다. 마찬가지로 '이것, 이 물건'이라는 말도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더 나아가 '이 종잇조각'이라고 할 경우에도 이는 예외없이 모든 종이에 해당되는 말로서 결국 말로 표현되는 것은 언제나 보편적인 관념일 뿐이다."

상동, 146-147.

단일한 사물의 상이한 성질은 의식에 귀속

"의식이 자기편에서 떠맡은 갖가지 성질이라는 측면을 놓고 공통의 매체 속에 저마다 독주하고 있는 것을 끌어내보면 그 모두가 특정한 성질이다. 이를테면 흰색은 검은색과 대립되는 한에서 흰색이 되고 매운 것은 단 것과 대립되는 한에서 매운 것이 된다는 식으로 오직 타자와의 대립 속에서만 사물은 하나의 것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것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내적인 자기응집성을 지닌 것이 된다. 따라서 이렇게 본다면 모든 것은 예외 없이 하나인 까닭에, 사물은 하나가 됨으로 해서 타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특정한 성질을 지님으로써 타자를 배제한다고 해야만 하겠다. 그렇다면 사물은 저마다 예외 없이 특정한 성질의 완벽한 존재가 되는 까닭에, 오직 성질을 지님으로써만 타자로부터도 구별된다. 그런데 또 이렇듯 성질이 사물 그 자체의 성질 또는 사물에 안겨져 있는 성질이라고 한다면 사물은 복수의 성질을 지니는 것이 된다." 

『정신현상』, 2장 지각 ; 사물과 착각,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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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지(Wissen)의 도정

헤겔 Hegel 2010. 5. 16. 00:04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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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정도에 걸쳐 읽은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1권과 『경영학원론을 아침에 반납하고 『정신현상학』1권과 또다른 경영서를 대출했다. 토마스 만이 20대 중반의 새파란 시절에 낸 이 장편은, 『타락』이나 『트리스탄』과 같은 주옥같은 그의 단편들에 비해 사실 지루하기 짝이 없다. 사업과 신망, 명예로 번영하던 브덴브로크 가문이 이제 급격히 몰락해 갈 것을 예고하는 2권을 읽는 의무감에 충실하기 보다는, 끊기고 있는 『정신현상학』독해를 일단 번역본으로라도 흝고 지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내용도 없이 불쑥 단언만 하는 것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참다운 인식이 아닌 것에도 눈여겨볼 만한 것이 있으니 그로부터 학문으로 통하는 길도 열릴 수 있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품는다는 것은 더더욱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왜냐하면 이런 안이한 생각을 하게 되면 존재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참다운 인식이 아닌 것에 안주하는 학문의 존재에, 즉 학문의 그릇된 양식과 그의 외양에 가치가 두어짐으로써 학문이 진정으로 갖추어야 할 참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여기에 논술된 것은 순차적으로 현상화하는 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므로 이 논술 자체도 제대로의 형태를 갖추고 움직여나가는 자유로운 학문의 체재를 지닌 것은 아니고, 그 나름의 입장에서 자연적인 인식이 참다운 지를 추구해나가는 도정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마음[임석진은 Seele를 "혼"이라고 번역했는데, 다소 의아스럽다. 영혼이란 말이 더 낫겠지만, 나는 이하 "혼"이라는 역어를 "마음"으로 고쳤다]이 그의 본성에 따라서 미리 지정된 정류장과도 같은 갖가지 마음의 형태를 두루 거치고 난 뒤에 마침내 정신으로 순화되어가는 그런 도정을 그려낸 것이다. 이렇듯 자기 자신이 편력해온 경험의 도정을 완벽하게 마무리지을 때, 마음은 본래 그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가를 깨우치게 된다."

헤겔, 『정신현상학』1권, 임석진 역(한길사, 2007 1판 4쇄), 서론,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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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서론4

헤겔 Hegel 2010. 4. 9. 22:39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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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änomenologie des Geistes

Hegel Gesammelte Werke9(Felix Meiner, 1980)

Einleitung

 

Sollte das Absolute durch das Werkzeug uns nur überhaupt näher gebracht werden, ohne etwas an ihm zu verändern, wie etwa durch die Leimruthe der Vogel, so würde es wohl, wenn es nicht an und für sich schon bey uns wäre und seyn wollte, dieser List spotten; denn eine List wäre in diesem Falle das Erkennen, da es durch sein vielfaches Bemühen ganz etwas anderes zu treiben sich die Mieng gibt, als nur die unmittelbare und somit mühelose Beziehung hervor zu bringen.

절대자에게 어떤 변화를 주지 않은 채, 마치 새를 잡기 위한 끈끈이 올가미처럼, 도구를 이용해 절대자가 하여간 우리에게 근접해 온다 할지라도, 만약 절대자가 본래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우리 곁에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면, 그러한 책략은 아마도 무시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 책략은 인식이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인식이 이러저런 노력을 함으로써, 직접적이고 따라서 별다른 노력이 들지 않는 관계를 산출할 뿐인 것과는 매우 다른 외양을 주는데 있다.


Oder wenn die Prüffung des Erkennen, das wir als ein Medium uns vorstellen, uns das Gesetz seiner Strahlenbrechung kennen lehrt, so nützt es eben so nichts, sie im Resultate abzuziehen; denn nicht das Brechen des Strahls, sondern der Stral selbst, wodurch die Wahrheit uns berührt, ist das Erkennen, und dieses abgezogen, wäre uns die reine Richtung, oder der leere Ort bezeichnet worden.

혹은 우리가 매개체로 생각하는 인식의 음미에 관해, 그 굴광의 법칙이 배울 수 있는 것이라 해도, 결과적으로 이 굴광을 떼어놓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빛의 굴절이 아니라, 진리가 우리에게 접근하도록 해주는 빛 자체야 말로 인식인데, 인식이 제거된다면 우리가 볼 수 있도록 남겨지는 것은 순수한 방향 혹은 공허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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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서론3

헤겔 Hegel 2010. 4. 6. 22:43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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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änomenologie des Geistes

Hegel Gesammelte Werke9(Felix Meiner, 1980)

Einleitung


*이 글은 직역에 충실하려 하고, 의역은  삼가합니다. 헤겔의 서술 특성상 직역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 해설이 필요한 점이 있지만,  일단은 그대로 번역하려는 것으로 그칩니다.
 

Wir gebrauchen in beyden Fällen ein Mittel, welches unmittelbar das Gegentheil seines Zwecks hervorbringt; oder das Widersinnige ist vielmehr, daß wir uns überhaupt eines Mittel bedienen.

이 두 가지 경우에 우리는 한 수단을 사용하는데, 이 수단은 자신의 목적과 반대되는 것을 바로 산출한다; 혹은 모순되는 것은 우리가 이 수단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Es scheint zwar, daß diesem Uebelstande durch die Kenntniß der Wirkungweise des Werkzeugs abzuhelfen steht, denn sie macht es möglich, den Theil, welcher in der Vorstellung, die wir durch es vom Absoluten erhalten, dem Werkzeuge angehört im Resultate abzuziehen, und so das Wahre rein zu erhalten.

우리가 도구를 통해서 절대자에 대해 갖는 표상 안에 있는 부분을 도구에 귀속하는 것으로부터 결과적으로 이끌어 내고, 그래서 진리를 순수하게 갖는 것이 가능하다면, 앞서 말한 폐해는 도구의 작동방식을 앎으로써 제거될 수 있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Allein, diese Verbesserung würde uns in der That nur dahin zurückbringen, wo wir voher waren. Wenn wir von einem formirten Dinge das wieder wegnehmen, was das Werkzeug daran gethan hat, so ist uns das Dinge,-hier das Absolute-gerade wieder so viel als dieser somit überflüssiger Bemühung.

그러나 이러한 개선은 실제로, 우리가 이전에 있던 곳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도구에 따라서 형태가 부여된 사물로부터, 도구가 첨가해 놓은 것이 제거된다면, 막대한 노력이 들여지기 전에, 사물-여기서는 절대자-이 다시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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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서론2

헤겔 Hegel 2010. 4. 5. 22:23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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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änomenologie des Geistes

Hegel Gesammelte Werke9(Felix Meiner, 1980)

Einleitung 

Diese Besorgniß muß sich wohl sogar in die Ueberzeugung verwandeln, daß das ganze Beginnen, dasjenige, was An-sich ist, durch das Erkennen dem Bewußtseyn zu erwerben, in seinem Begriffe widersinnig sey, und zwischen das Erkennen und das Absolute eine sie schlechthin scheidende Gräntze falle.

게다가 이러한 불안은 분명히 다음과 같은 시인으로 변한다. 완벽한 시초, 즉 본래적으로 있는 것을 인식으로 의식함으로써 자신의 개념과 어긋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인식과 절대자 사이에서, 이 양자를 다만 분리하는 정도의 한계에 그치지 않을까.


Denn ist das Erkennen das Werkzeug, sich des absoluten Wesen zu bemächtigen, so fällt sogleich auf, daß die Anwendung eines Werkzugs auf eine Sache, sie vielmehr nicht läßt, wie sie für sich ist, sondern eine Formirung und Veränderung mit ihr vornimmt.

왜냐하면 인식이 절대 실재를 포착하는 도구라면, 도구를 한 사물에 적용시키는 것은, [비록] 이 사물이 본래적으로 있는 것으로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과 변화를 이 사물에 부여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Oder ist das Erkennen nicht Werkzeug unserer Thätigkeit, sondern gewissermaßen ein passives Medium, durch welches hindurch das Licht der Wahrheit an uns gelangt, so erhalten wir auch so sie nicht, wie sie an sich, sondern wie sie durch und in diesem Medium ist.

또는 인식은 우리의 활동성의 도구가 아니라, 어느 정도 수동적인 매체로서, 이를 통해 진리의 빛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우리는 진리를 본래적인 것으로서가 아니라, 이 매체를 통해서 그리고 이 매체 안에서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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