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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논리학 출간 200주년 기념 학술회에서 발표된 논문집(Hegel -200 Jahre Wissenschaft der Logik, h.g.v. Anton Friedrich Koch et al.(Hamburg : Felix Meiner Verlag, 2014))에서 새롭게 알게된 흥미로운 사실은 원래 정신현상학은 그 부제가 학의 체계(System der Wissenschaft)라고 명명된 바가 암시하듯, 이성 장 뒤에는 논리학과 관련된 서술이 이어질 예정이었고 이 책의 출판사와도 헤겔은 그렇게 계약을 했으나, 1806년 부활절 전에 헤겔이 논리학 부분을 건너 뛰는 수정안을 출판사에 알리자 출판업자는 대노했다고 한다. 그 뒷부분은 이후 7개월에 걸쳐 역사철학 및 형이상학과 관련 깊은 정신, 절대정신, 절대지 장으로 채워진다. 이에 대한 부채의식이 작용했는지, 헤겔은 예나의 강사직을 떠나 뉘른베르크의 김나지움에서 교장직을 맡으면서 논리학(Wissenschaft der Logik)을 발표하는데, 이는 정신현상학 출간 후 약 5년이 지나서 였다. 핀카드는 헤겔의 논리학 저술은 김나지움 학생들의 논리교육을 위한 교재로 고안되었다고 했지만, 이런 목적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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