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 역사철학테제
Walter Benjamin Gesammelte Schriften band 1,2 & 1,3 Abhandlungen (Suhrkamp Verlag 1974)
역서 : 발터 벤야민 선집5, 최성만(도서출판 길, 2009)
테제 1, 2
역사는 과거를 고찰한다는 점에서, 행복의 근거를 기억 속에서 만들어 내는 것(소생의 작업). 이 작업은 구원의 관념과 공명. 이 관념은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의 은밀한 약속. 현재 세대는 과거 세대에 의해 기다려지고 있던 사람들. 즉 메시아적인 힘이 있는 존재로. Dann ist uns wie jedem Geschlecht, das vor uns war, eine schwache messianische Kraft mitgegeben. S694
테제6
과거에 대한 역사적 표현의 의미는 위험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어떤 기억을 잡는 것(역사유물론의 과제) Erinnerung bemächtigen, wie sie im Augenblick einer Gefahr aufblitzt. S695
권력민감적 촉수?
이 위험은 전통의 존속 뿐만 아니라 이 전통의 수용자에게도 일어나는 것으로서, 지배계급의 도구(Werkzeug)로 넘어갈 위험.
테제7
이후 역사의 진행에 대한 모든 지식없이 어떤 시대에 대한 추체험이자 감정이입의 방법은 문화재를 통해 가능한데, 이 문화재는 승리자의 전리품. 따라서 승리자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것. 이는 승리자에게, 또한 승리자인 그들의 후예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 Die jeweils Herrschenden sind aber die Erben aller, die je gesiegt haben. S696
테제8
벤야민의 투쟁전략 : 예외상태가 상례인 피억압자의 전통적 삶의 상태에서 과제는 진정한 예외상태를 도래시키는 것(die Herbeiführung des wirklichen Ausnahmeszustandes). 당시의 벤야민이 체험한 일들(파시즘)이 진보된 시대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진보주의는 유명무실함
테제12
Das Subject historischer Erkenntnis ist die kämpfenden, unterdrückte Klasse selbst. S700
테제 14
역사는 구성의 대상. 구성의 장소는 Jetzzeit로 충만된 시간. 프랑스혁명은 고대 로마의 인용. 유행은 현재적인 것을 알아채는 감각. Die Mode hat die Witterung für das Aktuelle, wo immer es sich im Dickicht des Einst bewegt. Sie ist der Tigersprung ins Vergangene. S701
테제 15, 16
역사유물론의 과제 : 역사의 연속체를 폭파하기, 과거의 유일무이한 경험을 현재 속으로 진입시키기.
테제 17 : 가산적인 보편사 vs 구성주의적인 유물론적 역사서술.
역사적 유물론의 대상은 단자. 단자의 구조에서 혁명적 기회의 신호를 포착하기. 벤야민에게 단자란 무엇인가? 유행? 메시아적 시간의 파편들이 박혀 있는 지금시간? 자신의 시대가 과거의 특정한 시대와 함께 등장하는 성좌구조의 포착?(부기A) 매초 메시아가 들어올 수 있는 작은 문(Pforte)?(부기B) 그 결과물이자 상징이 파사주 프로젝트?
테제 관련 노트
17a 메시아적 시간관은 맑스에게서 계급없는 사회라는 관념으로 세속화되었으나 신칸트주의적인 사회민주주의가 이를 영원한 이상으로 치켜 세우고 정작 매 순간의 혁명적 기회, 그때까지 닫혀 있던 과거의 특정한 방을 열고 들어갈 정치적 행동, 곧 메시아적 행동은 망각됨
계급없는 사회라는 구상은 역사의 최종 목표로 볼 수 없음. 그 구상에는 진정한 메시아적 얼굴이 부여되어야 함. 그것은 프로레타리아 계급 자신의 혁명적 정치의 관심 속에서 부여되는 것 Dem Begriff der klassenlosen Gesellschaft muss sein echtes messianisches Gesicht wiedergeben werden, und zwar im Interesse der revolutionären Politik des Proletariats selbst. S1232
Das dialektische Bild ist ein Kugelblitz, der über den ganzen Horizont des Vergangnen läuft. S1233
역사유물론의 파괴적 에너지는 역사에서 서사를 폭파…무명인에 대한 기억을 기리는 것은 유명인의 그것보다 어려움 p371
프로레타리아 계급에게서 역사적 연관이 순탄치 않음. 즉 새로운 진격의 의식에 어떠한 역사적 선례도 없음. 어떠한 기억도 일어나지 않음. p372
과거가 현재에, 현재가 과거에 빛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상(Bild)이라는 것은 그 속에서 이미 흘러간 것이 지금과 만나 섬광처럼 성좌구조(Konstellation)를 이루는 무엇 p373
인식가능성에 있는 지금에 섬광같은 과거의 이미지는 하나의 기억의 이미지..그 이미지는 위험의 순간에 등장하는 자신의 과거 이미지들과 유사하며 비자의적으로(unwillkürlich) 나타남. 역사가의 권능은 역사의 주체가 그때그때 빠져든 위기에 대한 날카로운 의식에 달려 있음..이 주체는 결코 선험적 주체(Transzendentalsubjekt)가 아니며 가장 많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투쟁하는 억압받는 계급. p 374 비자의적 회상의 이미지 공간은 서사성(경과, 연속성)과 구별되어 무질서. p374-375
역사의 주체는 인류가 아니라 억압받는 자들. 연속체는 억압하는 자들의 연속체. 현재를 역사적 시간의 연속체로부터 폭파해내는 것이 역사가의 과제 p376
B3(5번째 테제)
과거는 인식가능한 순간에 인식되지 않으면 영영 다시 볼 수 없게 사라지는 섬광같은 이미지로서만 붙잡을 수 있는 것. 그 이미지가 진정한 이미지라면 그것은 그 이미지의 순간성 덕분. 그 순간성에 그 이미지의 유일한 기회가 놓임 p380
12(7번째 테제/테제A)
어떠한 사실도 그것이 원인이라는 이유로 이미 역사적 사실이 되지는 않음. 그것이 역사적 사실 정황이 되는 것은, 사후에, 수천 년의 세월이나 동떨어져 있을지 모를 사건들을 통해서. 자신의 시대가 과거의 특정한 시대와 함께 등장하는 성좌구조의 포착…메시아적 시간의 파편들이 박혀 있는 '지금시간'으로서의 현재의 개념 정립. 이 개념은 역사기술과 정치 사이에 연관을 만들어내는데, 그 연관은 기억과 구원 사이의 신학적 연관과 동일. 이러한 현재는 사람들이 변증법적이라고 칭할 수 있는 이미지들, 곧 인류의 구체적 착상 속에 표현됨 p382
우리는 일어난 일에 대해 항상 뒤늦게 알게 된다. 그래서 정치는 [미래가 아닌] 현재를 미리 예언하는 데 의존할 수 밖에 없다(튀르고 재인용) p383…[유대인의 신학적 관념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역사관에게] 매초는 메시아가 들어올 수 있는 작은 문이다. 그 문이 움직이는 돌쩌귀가 회상이다. p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