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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전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0.13 후안 룰포의 『뻬드로 빠라모』(1955)
  2. 2010.02.27 『발칸의 전설』

후안 룰포의 『뻬드로 빠라모』(1955)

문학 Literatur 2010. 10. 13. 09:17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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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혁명 후기를 배경으로 하는  낯설고 복잡한 형식의 이 작품에서 뻬드로는 베드로, 빠라모는 들판을 뜻하는 뻬드로 빠라모는 멕시코 서남부 할리스꼬(Jalisco) 부근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꼬말라의 토호 지주 돈 뻬드로 빠트론를 가리킨다. 중남미문학에 워낙 생소하다 보니 무척 읽기에 까다롭다. 1910년부터 시작된 멕시코 혁명(1910~1917)의 연장선에 있던 피비린내나는 '끄리스떼라 반란'(1926~1928)을 지켜보면서 부친과 친지를 잃은 작가의 피맺힌 각인이 마치 몽환적인 형식과 시적 문체로 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비평가들에게 후대로 평가를 유보할 정도의 충격을 준 이 작품은 형식도 형식이지만, 화자가 마구 뒤바뀌고 대화 도중에 다른 화자의 대화가 도입되는 등, 분석을 해가며 읽지 않으면 종잡기 어렵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비평가들의 눈에 들만한 작품이다. 변방의 오랜 식민지가 강탈되고 유린되는 상황에서 유령들이 주도적으로 출몰하는 이 작품은 시대의 짓눌려진 굴절이다. 이 책의 시대상과 분위기가 요르단 욥코브의 『발칸의 전설』을 연상시킨다.

텍스트 : 정창 역 『뻬드로 빠라모Pedro Paramo(민음사, 2010, 1판 17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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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전설』

문학 Literatur 2010. 2. 27. 12:46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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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Staroplaninski legendi이며 슬라브어로 되어 있다. 불가리아의 민담을 채집해 요르단 욥코프가 각색한 단편 모음집이다. 스타로플라닌스키는 불가리아 북서의 벨로그라드치크에서 흑해 연안까지 530킬로미터에 걸쳐있는 백두대간 지역이라는데, 옮긴이는 이 넓은 지명을 독자의 이해를 위해 발칸으로 옮겼다고 한다. 솔직히 이 책은 별로 재미가 없어 수록된 단편 중 <시빌>, <암사슴>, <가장 믿음직한 경호원>, <보주라>만 읽었다.  19세기까지 500년간 지속된 터키의 지배는 민담에 고스란히 전해져 있어 불가리이인들에게 이 작품이 고전으로 추앙받았나 보다. 웬지 일제시대 나도향과 같이 토속성을 발산하는 분위기가 욥코프의 이 단편에서 느껴진다. 특히 <암사슴>은 <물레방아>를 연상시킨다. 그러고 보니 욥코프의 이 단편이 나온 시기는 일제시대이기도 하다(1927년). 나도향에 별 관심이 없듯이, 욥코프에게도 관심이 가지 않는듯 하다. 신윤곤 역, 문학과 지성사 2006.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되는데, 스타로플라닌스키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위쪽에 위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의 북쪽 국경선 너머는 루마니아이며, 우측의 바다가 흑해, 그리고 우측 흑해 아래가 터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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