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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7.12 시인의 승리
  2. 2012.05.27 천원의 효과

시인의 승리

단상 Vorstelltung 2012. 7. 12. 23:32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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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출신 현역 국회의원의 시를 교과서에서 추방하고자 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시도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들에게 시는 정치의 수단 정도로 인식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시가 도대체 정치적일 수 있느냐는 의문은 우문이지만,  즉 시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고 충분히 그래야만 한다고 하더라도, 시 그 자체는 세상에 던져진 하나의 요동치는 창작물로서 끊임없는 해석과 창조를 겪어야 하는 생물같은 것이다. 국회의원직은 대단한 자리이지만, 시인에게 이 직책은 시작(詩作)이라는 운명에 비해 실로 껍데기에 불과한 작위일 뿐이다. 이런 인식의 백지상태에서 삭제 권고를 하려 했던 평가원은 스스로 가장 정치적인, 가장 치졸한 의미에서 정치보복적인 의중을 드러내고 만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교과서 등재 여부가 아니라, 시를 정치신인의 현란한 수사 쯤으로 보는 용렬한 발상, 그리고 이런 멘붕이 교육권력을 좌지우지 한다는 점이다. 시경이나 용비어천가가 보여준 바 처럼 유교 전통의 동북아 정치질서에서 시는 치민의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기는 했다. 그래서 백성의 머리에 효과적이고 인상깊게 각인시키기 위해 시의 각운과 운율에 병적으로 집착한 면도 있다. 그러나 현대적 의미에서 시는 가장 개인적인 내면의 분출로 달구어진 채 목적성을 숨긴다.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면, 그건 교훈시로 분류될 뿐이다. 시는 시 자체가 목적이 될 때, 그리서 그 유통과 수명이 오직 시 자체에 달려 있을 때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시는 시인이 거주하는 집이자 시인이 영구히 거주할 수 없는 집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인은 한 명의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더러는 양계를 하거나, 정치적 인간으로서 소명의 제도적 실현을 위해 정치참여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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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효과

창작 Produktion 2012. 5. 27. 09:05 Posted by 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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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벼룩시장에서

용케 팔려가지 않고 있던 스퇴릭히의 세계철학사 2권

새주인을 만났다.

 

세상을 다스리는 자

나서지는 않는다고 말한 노자 선생의 말은 여전히 오리무중

물밑 작업이라도 한다는 거요?

 

오랜 사유의 퇴적물에선 쉰내가 난다.

 

도종환의 시창작 교실

 

말 하나가 시상을 뒤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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