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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청소년기를 서울의 한강이북 동편 변두리에서 보낸 나에게 천호동이란 지역은 마치 서울의 머나 먼 또다른 외진 동네로 보였다. 하지만 강을 사이에 둔 그곳과 내가 살던 동네는 직선상으로 보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현재는 아차산과 용마산을 관통하는 유료터널과 암사대교로 이 두 동네는 연결되었는데, 차량만 이용가능할 뿐이라 도보로 가려면 산을 타고 광진교로 건너야 한다. 놀이를 통해 공동의 유아적 결합감을 형성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통해서 그 이후 20대 초반과 30대 이후 천호동은 주로 술자리를 통해서 나에게 기억과 정감을 새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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